[시황종합]코스피 1990대 턱걸이… 삼성電 시총 15조 증발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6.09.12 15:51
글자크기

美 기준금리 인상 우려로 외인 현선물 순매도… 원달러 환율 급등

코스피 지수가 12일 미국의 기준금리 우려와 삼성전자 (81,500원 ▼100 -0.12%)의 갤럭시노트7 사태 악화로 2%대 하락을 기록하며 1990대 초반까지 밀려났다.

지난 주말 에릭 로젠그린 미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지금까지 발표된 경기지표로 볼 때 통화정책을 점진적으로 정상화하는 것이 합리적으로 보인다"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을 실어준 것이 코스피는 물론 아시아 주요 증시의 하락으로 이어졌다. 일본 닛케이 지수가 1.73% 하락마감했으며 중국 상하이지수는 2%대 하락을 기록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사용중지 권고라는 새로운 국면에 진입하면서 6% 넘게 급락한 것이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투자전략부장은 “9월 FOMC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되더라도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계속 시장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며 “선진국 물가가 상승할 것으로 보이고 중앙은행이 시장에 주는 신뢰가 훼손된 상태에서 이례적인 저금리를 당연시했던 선진국 채권시장의 동요가 나타날 수 있는 국면으로 9~10월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외국인 스탠스가 ‘매수강도 약화’ 또는 ‘매도 우위’로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글로벌마켓전략실 팀장은 “전기전자 조선 건설 철강 등 그동안 상승폭이 컸던 업종이 코스피 하락 압력을 가중시킨 가운데 은행 섬유의복 보험업종 등은 금리상승, 원화 약세 수혜 기대감으로 상승했다’며 “경기선으로 불리는 120일선이 위치한 2000선 회복 여부가 단기적으로 중요한데 이를 단기에 회복하지 못할 경우 200일선이 위치한 1970선까지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電 7% 하락으로 시총 15.5조 증발=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46.39포이트(2.28%) 내린 1991.48로 마감했다. 이는 7월12일 1991.23이후 최저치다.

이틀째 ‘팔자’세인 외국인이 2181억원 순매도다. 외국인은 전기전자 업종에서만 1197억원을 팔아치웠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1368억원, 870억원 순매수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314억원 순매수, 비차익거래 470억원 순매도 등 전체 156억원 매도 우위다.

지수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742계약 순매도인 반면 기관과 개인이 각각 290계약, 2248계약 순매수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은행 2.09%, 보험 0.12%, 섬유의복 0.28% 상승했다. 전기전자업종은 6.18% 급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 (81,500원 ▼100 -0.12%)가 6.98% 내린 146만5000원으로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146만원대인 것은 7월13일 이후 두달여만이다. 이날 하루새 증발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15조5800억원 정도에 달한다.

삼성증권은 갤럭시노트7 사용중지 권고로 ‘갤노7’의 판매량이 더 감소할 수 있다며 리콜 발표 시점보다 상황이 더 복잡해지고 커진 것처럼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유지했다.

갤럭시노트7에 배터리를 공급한 삼성SDI가 5.85% 내리며 나흘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삼성전기가 7.56% 내림세다.

SK하이닉스가 외국인 순매도 속에 5.01% 급락했다. 삼성물산 POSCO 등이 3%대 하락을 기록한 가운데 한국전력 현대차 (295,000원 ▼3,000 -1.01%) NAVER (166,900원 ▲1,500 +0.91%) 아모레퍼시픽 신한지주 SK텔레콤 등이 하락이다.

기아차 KT&G SK이노베이션 삼성화재 아모레G 등이 올랐다.

LG화학 (345,500원 ▲1,500 +0.44%)LG생명과학 (67,500원 ▲500 +0.8%) 합병 결정에 1.21% 하락했다. LG생명과학은 5.31% 상승했다. LG화학은 이날 LG생명과학을 흡수합병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LG화학과 LG생명과학의 합병비율은 보통주가 1대 0.2606772, 우선주가 1대 0.2534945다. 합병기일은 내년 1월1일이다.

아시아나항공 (10,520원 ▼90 -0.85%)이 유상증자 결정에 11.54% 하락, 5거래일 연속 내림세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9일 장 마감후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166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고려포리머 부산주공 등 4개 종목이 상한가로 185개 종목이 상승, 635개 종목이 하락이다.

◇원달러 환율 급등=코스닥 지수는 12.08포인트(1.82%) 내린 652.91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276억원, 110억원 순매수이나 기관이 377억원 순매도다.

상당수 업종이 약세로 섬유의류 출판매체복제 금속 금융 등만이 상승했다.

시총 상위종목 대부분이 내림세다. 코미팜 파라다이스 컴투스 케어젠 등이 3%대 하락마감했으며셀트리온 카카오 CJ E&M (98,900원 ▲2,200 +2.3%) 셀트리온 카카오 SK머티리얼즈 GS홈쇼핑 등이 하락이다. 로엔 코오롱생명과학 등이 올랐다.

다산네트웍스 (3,360원 ▲20 +0.60%)가 종속회사의 미국 통신장비기업 합병 완료 소식에 4.06% 내렸다. 다산네트웍스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소재 통신장비 기업이자 나스닥 상장사인 존테크놀로지 인수 합병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갤럭시노트7의 부품주가 동반 약세다. 홍채 인식 렌즈를 단독으로 공급한 코렌 (33원 ▼74 -69.16%)이 17.51% 급락했다. 코렌의 14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결정 소식도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갤럭시노트7에 무선 충전 모듈을 공급중인 아모텍도 5.11% 하락했다.

파인디앤씨 등 5개 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으며 상승 하락 종목은 각각 225개, 891개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국환시장에서 15.1원 오른 1113.5원으로 마감했다. 코스피200 지수선물 12월물은 6.30포인트(2.44%) 내린 251.70으로 장을 마쳤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