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이용자 100만명, 본인도 모르는새 유료서비스 가입

머니투데이 이하늘 기자 2016.09.0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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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소연 "모바일ISP, 매달 550원 과금…통신비 합산으로 이용사실 확인 어려워"

/사진제공=녹소연 ICT소비자정책연구원/사진제공=녹소연 ICT소비자정책연구원


스마트폰 이용자 가운데 100만명 가량이 자신이 이용하지 않는 신용카드결제 시스템으로 인해 매달 550원의 통신요금을 추가부담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녹색소비자연대 ICT소비자정책연구원(이하 녹소연)은 1일 '모바일 ISP(안전결제) 서비스 가입자 현황 및 실제 이용자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ISP 서비스 유료 가입자 수는 약 310만명에 달하지만 실제 연간 서비스 이용자수는 200여만명에 그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나머지 100만명은 1년에 단 한차례도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지만 부가요금을 부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ISP는신용카드 결제를 할 때 카드번호와 비밀번호 등의 정보를 매번 입력하지 않아도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ISP인증서를 저장하고 이를 통해 결제하는 것은 무료지만, 본인의 스마트폰의 인증서를 저장하고 이를 이용해 다른 컴퓨터에서 결제하는 등의 서비스는 월 550원의 유료서비스로 제공된다.

윤문용 녹소연 정책국장은 "ISP의 무료·유료 서비스 구분이 명확치 않고, 이용자들이 복잡한 결제과정 중에서 유료결제를 인식하지 못하고 서비스에 가입하는 사례가 빈번하다"며 "이로 인해 100만명 가량의 이용자가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서비스에 가입돼 사용하지도 않는 부가서비스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녹소연은 매달 550원의 서비스 비용을 부담하는 것을 이용자가 인지하기 어렵다는 점도 지적했다. 음원·동영상 등 정기결제가 이뤄지는 서비스는 매달 이용자에게 결제 진행을 알려준다. 반면 모바일 ISP서비스는 통신사 부가서비스 형태로 제공돼 통신비에 합산 결제된다. 통신비 상세내역을 확인하지 않으면 결제 사실을 발견하기 힘들다.

윤 국장은 "서비스 제공사업자들이 이용자가 무심코 확인 버튼을 누르는 것을 이용해 모바일ISP 유료서비스 '미인지' 가입을 유도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든다"며 "이용자가 사용하지 않는 부가서비스를 통신사들이 알려주도록 하는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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