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10년물 글로벌 본드 사상최저 금리로 발행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16.09.0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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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물 韓 역대 최저 금리..3년물 캐나다 TD, 호주 웨스트팩 발행금리보다 낮아

KDB산업은행이 7일(한국시간 기준) 1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채권을 발행했다. 10년물 채권은 역대 한국기관 중 최저 금리로 발행했다.

산업은행은 이날 전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3년만기와 10년만기 채권을 각각 5억달러씩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3년물과 10년물이 각각 같은 만기 미국 국채보다 57.5bp(1bp=0.01%), 55bp 높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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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10년물 발행금리는 지금까지 한국기관이 발행한 채권 중 가장 낮았다. 중소기업진흥공단(중진공)이 지난달 22일 기록한 10년만기 한국물 역대 최저 금리(미국 국채 + 67.5bp)를 2주만에 큰 폭으로 경신했다. 통상 중진공 글로벌 채권의 유통시장 금리가 산업은행보다 5~10bp 더 높지만 이를 감안해도 상당히 낮은 수준에서 금리가 형성됐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아울러 이날 산업은행이 발행한 채권의 금리는 북미 10위권 은행이자 시가총액 기준 캐나다 2위 은행인 토론토도미니언(TD) 은행과 호주 4대 은행 중 한 곳인 웨스트팩과의 격차를 벌이며 이목을 끌었다. 웨스트팩은 지난달 11일 3년만기 글로벌 채권 15억달러를 미국 국채 금리 대비 74bp 높은 수준으로, TD은행은 지난 7월6일 10억 달러 규모의 3년 만기 글로벌 국채를 미국 국채 대비 61bp 높은 수준으로 각각 발행했다. 전통적인 우량 발행기관들보다 산업은행이 더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한 것이다.

산업은행 채권이 글로벌시장에서 인기를 얻은 건 지난달 국제신용평가사 S&P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단계 상향조정한 게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S&P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으로 산업은행의 신용등급 역시 국가신용등급과 같은 수준으로 높아졌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산업은행의 글로벌 채권은 AA 채권 중 변동성이 크지 않은 우량채권으로 인식되며 인기를 끌었다"며 "산은업은행의 글로벌 채권 발행물량이 올 상반기 많지 않았던 점도 희소가치를 높였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투자자 중에는 핀란드, 스위스, 카자흐스탄의 중앙은행 등 우량 투자자들이 포함됐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등 글로벌시장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지만 산업은행이 이날 채권 발행에 성공함에 따라 앞으로 진행될 한국물 발행에 유리한 벤치마크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산업은행 글로벌 채권의 지역별 투자자 분포는 아시아가 75%, 유럽과 미국이 각각 15%, 10%를 나타냈다. 발행 공동주간사는 BNP파리바, 골드만삭스, HSBC, JP모간, KDB아시아, 스탠다드차타드, UBS, 미래에셋대우 등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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