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멘스, 다시 빛나는 'LED'..."휴가 생각할 겨를이 없다"

머니투데이 용인(경기)=강경래 기자 2016.09.0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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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생산량 사상 최대 예상…TV·모니터 이어 자동차·조명용 LED '본궤도'

루멘스 본사 LED 생산라인 전경 / 제공=루멘스루멘스 본사 LED 생산라인 전경 / 제공=루멘스


"올 하반기 들어 주문량이 쏟아지고 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여름휴가는 사실상 반납했다."

1일 방문한 경기 용인 루멘스 (1,061원 ▲35 +3.41%) 본사. 2004년 설립된 이 회사는 현재 차세대 광원으로 각광을 받는 발광다이오드(LED) 분야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중견기업이다. LED는 다른 광원에 비해 전기를 빛으로 변환하는 효율이 높고 수명이 길며 저소비전력을 구현하는 등 강점이 있다. 때문에 형광등과 백열등 등 종전 광원을 빠르게 대체해가고 있다.

루멘스 본사 1층 로비에 들어서니 곧바로 LED 생산라인이 눈에 들어왔다. 이 곳에서는 손톱보다 작은 크기의 LED칩을 기판(서브스트레이트) 위에 올려놓고 칩과 기판을 전기적으로 연결하는 '와이어본딩'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후 형광체를 주입하고 경화(큐어링), 분류(소팅), 검사(테스트)하는 등 과정을 거쳐 '빛을 내는 반도체' LED가 완성됐다. 이렇게 생산된 LED는 패키지와 모듈 등 형태로 TV와 스마트폰, 자동차에서 일반조명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광원으로 쓰인다.



루멘스 LED 생산라인 안에서 특이한 점을 발견했다. 복도에 자재들이 잔뜩 쌓여있는 것. 정군호 루멘스 차장은 "통상 복도에는 자재를 두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 TV용 LED 주문량이 크게 늘면서 완제품이 만들어지기가 무섭게 자재를 곧바로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진다. 올해 8월 생산량은 월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무더위가 한풀 꺾인 지금까지도 본사 임직원 대부분이 하계휴가를 가지 못하고, 회사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노청희 루멘스 상무는 "최근 공장가동률이 100%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통상 생산라인 안에 45명 정도가 일하는데, 최근에는 70명 이상을 투입해야 한다. 때문에 연구개발과 품질·생산관리, 구매 등 전 부서 임직원들이 납기일을 맞추기 위해 밤낮과 주말도 없이 일하고 있다. 여름휴가까지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



루멘스는 TV와 모니터 등 대형 디스플레이에 광원으로 쓰이는 LED와 관련, 국내 대형 가전업체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2013년에는 매출액 6142억원을 올리는 등 창사 이래로 꾸준한 실적 상승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이후 LED 업황이 부진을 겪으면서 2014년부터 2년 연속 매출액이 하락세를 보였다. 루멘스는 부족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TV와 모니터 등에 이어 자동차와 조명 등으로 LED 적용범위 확대에 나섰다.

그 결과 올 들어 루멘스 실적 가운데 25% 가량이 자동차와 조명용 LED 등 신사업에서 발생하며 제품군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노 상무는 "자동차와 조명 등 신사업에서의 실적이 본궤도에 올라오고, 여기에 종전 TV·모니터용 LED 역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전년(4256억원)보다 매출액이 두 자릿수 증가하는 등 3년 만에 실적반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루멘스는 늘어나는 LED 주문량을 해소하고, 거래처에 대한 근접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중국 곤산에 이어 올해 8월 베트남 호치민에 생산법인을 준공, 가동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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