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 울릉도, 강풍까지…"마을주민 고립"

머니투데이 이미영 기자 2016.08.3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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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까지 강풍 계속…산사태·주택 침수 등 피해 잇따라

31일 경북 울릉도에 물폭탄에 '태풍급' 강풍까지 불어닥쳐 피해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사진=뉴스131일 경북 울릉도에 물폭탄에 '태풍급' 강풍까지 불어닥쳐 피해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사진=뉴스1


'비 폭탄' 경북 울릉도에 태풍급 강풍까지 불어닥쳐 피해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대구기상지청에 따르면 지난 27일부터 내린 강수량은 울릉군 서면 494mm, 북면에 329mm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부터는 강풍이 몰아치고 있는 상황이다. 오전 7시부터 울릉도와 독도에는 강풍경보와 함께 폭풍해일 특보가 발효돼 1일까지 초속 14~22m의 거센 바람과 5~6m 높이의 파도가 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기상지청은 "내일까지 울릉도와 독도에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고, 폭풍해일로 높은 파도가 쳐 방파제나 해안도로를 넘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사흘간의 폭우로 울릉도는 이미 아수라장이 됐다. 울릉군 사동과 통구미를 연결하는 길이 50m의 섬일주 터널에서 산사태가 발생, 서북면 주민 2500여명이 고립됐고 울릉읍 일대에서는 주택 22채와 차량 15대가 침수됐다.



인명피해도 잇따랐다. 지난 30일 오후 4시50분쯤에는 울릉읍 도동리 LH아파트 공사장에서 작업 중이던 50대 근로자 2명이 부상해 병원으로 이송됐고, 사동1리 33가구 주민 60여명이 이틀째 경로당에서 대피 중이다.

현재까지 울릉일주도로의 가두봉터널이 붕괴되는 등 도로 34곳과 소하천 제방 2곳이 무너지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울릉도를 왕래하는 5개 항로의 여객선 9척은 사흘째 발이 묶여있으며, 어선 196척이 피항한 상태다.


경북도와 울릉군은 울릉일주도로 4개 구간의 차량통행을 전면 금지했으며, 비가 그치고 바람이 잦아들면 공무원, 주민 등 100여명과 굴삭기 등을 동원해 응급복구에 나설 계획이다.

울릉군 관계자는 "내린 비의 양이 너무 많고 산사태 등 피해 발생지역이 광범위해 어디서부터 복구작업을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전했다.

특히 울릉군 사동에서 통구미를 연결하는 피암터널의 경우 복구작업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섬일주도로 곳곳에 토사가 흘려내려 교통이 통제되면서 중장비를 투입하기도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장주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신속한 응급복구를 위해 자율방재단원과 안전기동대 700여명, 장비 219명을 대기시킨 상태"라며 "기상이 완화되는 즉시 헬기를 띄워 부상자부터 후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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