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제2차 정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 된 후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16.8.27/뉴스1
추 신임대표는 27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진행된 더민주 2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 당 대표 경선에서 54.03%의 지지를 받아 당 대표에 선출됐다. 추 신임대표와 경합을 벌였던 김상곤 전 더민주 혁신위원장은 22.08%, 이종걸 의원은 23.89%의 지지를 받았다.
권역별 최고위원에는 김영주(서울·제주), 최인호(영남), 전해철(경기·인천) 의원과 김춘진 전 의원(호남), 심기준 강원도당위원장(충청·강원)이 최종 확정됐다. 추 신임대표를 비롯해 모두 주류측 인사들로 사실상 ‘친문일색’ 새 지도부가 구성된 셈이다.
그는 1997년 대선에서 DJ캠프 선거유세단장을 맡으며 자신의 고향인 대구지역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추다르크'라는 별명도 이 때 생겼다. 적진이나 다름없는 대구에서 반(反)호남 정서에 맞서 유세한 것을 '잔다르크'에 비유한 별명이다.
2002년 대선때는 국민참여정부 공동본부장으로 활약하며 '희망 돼지 저금통'을 들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도왔다. 그러나 이듬해 노 대통령이 대북송금 특검을 수용하자 다른 노선을 선택했다. 열린우리당 창당에 합류하지 않고 민주당에 남아있다가 급기야 노 전 대통령의 탄핵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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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이 부결되자 '삼보일배'하며 사죄했고,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 국민통합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친문계열에 합류했다. 2015년 2·8 전당대회에도 문 전 대표를 도왔고, 문 전 대표는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으로 화답했다. 친노·친문의 지원을 받고 당대표에 오른 만큼,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의 대통령 후보 선정도 순풍에 돛 단 듯 무난하게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다.
일부에선 자칫 ‘도로 민주당’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새 지도부가 친문일색으로 구성되면서 ‘친문 패권주의’ 논란이 거세지는 것은 물론 선명야당 기조가 강해지면서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어렵게 구축한 경제정당 이미지가 퇴색될 수 있다는 우려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예상대로 추미애 대표가 선출되면서 당내 대선구도가 친문 중심으로 더욱 선명해졌다”며 “하지만 친문 패권주의가 강화될수록 대선국면에서 정치적 확장성은 오히려 좁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종인 비대위 대표도 이날 전당대회에서 “"종래의 낡은 정당문화를 버려야 한다"며 “시대와 국민이 요구하는 시대정신을 읽고 미리 준비하지 않는다면 집권은 영원히 요원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