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멘스, 中이어 베트남에 생산기지…가동 착수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2016.08.23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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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에 1만평 규모로 구축…현지 거래처 근접지원·원가경쟁력 강화 노려

루멘스 베트남 현지법인 '루멘스 비나' 조감도 / 제공=루멘스루멘스 베트남 현지법인 '루멘스 비나' 조감도 / 제공=루멘스


국내 대표적인 발광다이오드(LED) 중견기업인 루멘스 (1,196원 ▼28 -2.29%)가 중국에 이어 베트남에 생산기지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현지 거래처에 대한 근접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제품 원가경쟁력도 높인다는 방침이다.

루멘스는 베트남 호치민 미푹공단에 현지법인인 '루멘스 비나'를 준공하고 최근 가동에 들어갔다고 23일 밝혔다. 총 3만3057㎡(1만평) 규모로 건설된 베트남법인은 부지 매입과 건물 신축, 생산설비 등에 200억원 가량이 투입됐다.



노청희 루멘스 상무는 "중국시장이 커지면서 중국 곤산법인은 현지시장 공급에 주력하게 될 것"이라며 "베트남법인을 활용해 국내외 시장에 원활하게 LED 제품을 공급하는 한편, 제품 원가경쟁력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루멘스는 '빛을 내는 반도체'인 LED 사업에 주력한다. 특히 TV와 모니터 등 디스플레이 광원으로 쓰이는 LED 분야에서 강세를 보인다. 이 회사는 디스플레이에 이어 자동차와 조명 등에 쓰이는 LED 분야도 신수종으로 추진 중이다.



루멘스는 그동안 한국과 함께 중국 현지법인을 통해 디스플레이와 자동차, 조명 등에 쓰이는 LED 패키지와 모듈을 생산해왔다. LED 패키지는 중국에서 90%, 한국에서 10% 가량을 생산하는 형태다. LED 모듈의 경우 한국과 중국에서 50%씩 생산한다.

루멘스는 중국에 이어 이번에 베트남에 해외사업장을 추가하고, 현지에서 LED모듈 가운데 20∼30%를 생산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 등 베트남에 거점을 둔 거래처에 대한 근접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인건비 등 고정비를 낮춰 LED 제품 원가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한편 루멘스는 3년 만에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노 상무는 "올 하반기 들어 국내외 공장 가동률이 높아지고 있어 올해 실적이 전년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에 전년보다 10.8% 늘어난 1870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3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48억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루멘스는 2013년에 매출액 6142억원을 올리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이후 LED업황 부진 등 영향으로 매출액이 2014년과 지난해 각각 5245억원 및 4256억원으로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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