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문 전 중기중앙회장 "中企 면세점사업 철수는 경영적 판단"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김성호 기자 2016.08.1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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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대비 리스크 커…"홈앤쇼핑 지분매각 당시는 대표 물러난 이후"

김기문 제이에스티나(옛 로만손) 회장은 16일 머니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중기중앙회 자회사인 홈앤쇼핑이 컨소시엄 최대주주로 참여해 중소기업 전용 면세점 특허권을 확보한 뒤 지분을 하나투어 등에 매각, 중앙회와 주주에게 손실을 끼쳤다는 중기청 감사결과에 대해 "민간기업의 경영상 판단을 중기청이 과잉해석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2월까지 8년간 중소기업중앙회장을 역임하며 홈앤쇼핑 출범 등 중앙회 내 굵직한 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김 회장은 "처음엔 면세점 사업에 러브콜을 했었는데 중소기업 제품을 많이 입점시키고 해외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삼으려는 취지였다"며 "하지만 이후 사업을 제대로 진행하려면 홈앤쇼핑이 몇십억원이 아니라 몇백억원의 후속투자가 필요하다는걸 알게 됐고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해 지분을 팔고 빠져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면세점 사업은 빛좋은 개살구로 당시 버블이 많이 끼어 있었다"며 "면세점 사업 경쟁이 치열해지고 중국 관광객의 구매단가도 떨어져 상황이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홈앤쇼핑이 빠진 뒤)에스엠면세점이 적자를 내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당시 홈앤쇼핑의 지분 매각 결정을 배임으로 걸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각자 대표로 대외적인 일만 챙겼다. 홈앤쇼핑의 지분매각은 이미 중기중앙회장과 홈앤쇼핑 대표에서 물러난 이후의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중기청은 강남훈 홈앤쇼핑 대표이사를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배임행위에 따른 재산상의 손실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하라고 중기중앙회에 통보했다.

그는 소공인과 소상공인을 위해 마련된 공제기금인 '노란우산공제'를 통해 체육진흥투표권(스포츠 토토) 사업에 참여한 것도 경영적 판단이란 주장이다. 김 회장은 "스포츠토토 컨소시엄을 구성해 선의의 경쟁을 벌여 사업권을 땄을 땐 잘했다고 평가받았던 일"이라며 "초기투자니까 적자를 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시뮬레이션하면 평균보다 이득을 더 낼 수 있다고 보고 지금도 그렇게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한편, 강남훈 홈앤쇼핑 대표는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홈앤쇼핑측은 "강 대표가 휴가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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