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엠트론, 부실 계열사에 잇따라 '목돈' 지원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16.08.1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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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잠식 브라질법인 400억 유증 참여-캐스코, 차입금 수혈 '계속'

LS엠트론, 부실 계열사에 잇따라 '목돈' 지원


LS엠트론이 재무구조가 취약한 계열사에 대해 잇따라 자금 지원에 나서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S엠트론은 지난 12일 트랙터 제조 및 판매업체인 브라질 계열사(LS Mtron Industria de Maquinas Agricolas Ltda.)의 4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LS엠트론은 이번 유상증자에 대해 "자회사의 고금리 외화차입금을 상환해 금융비용을 절감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트랙터 등을 비롯한 기계 부문과 자동차부품 등 부품 부문을 주 사업영역으로 하고 있는 LS엠트론은 2013년 브라질에 트랙터 공장을 세웠다. 브라질은 인도, 중국, 유럽, 미국과 함께 세계 5대 트랙터 시장으로 곡물 수요 증가 등으로 성장 잠재력이 클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브라질 공장은 한국, 중국에 이어 세 번째 트랙터 공장이다.



하지만 브라질 법인은 부진한 실적과 헤알화 약세로 연거푸 적자를 냈다. 브라질 법인은 작년 말 기준 매출액 523억원을 달성했지만 37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또 작년 말 기준 자본잠식 규모는 348억원으로 집계됐다. LS엠트론 관계자는 "브라질 법인이 헤알화 약세로 인해 적자가 늘었지만 올 상반기에는 좋은 영업성과를 거뒀다"면서 "앞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LS엠트론은 또 다른 계열사인 캐스코에 올 5월 단기차입금 60억원을 빌려줬다. 선박·엔진용 주물제품을 생산하는 캐스코는 운영자금 용도로 LS엠트론에서 지난해 11월에도 6개월간 63억원을 빌려 썼다. 6개월 단위로 만기 일시상환 형식으로 돈을 꾸고 있는 것이다. 작년 7월에는 LS엠트론이 157억원을 출자해 캐스코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 같은 LS엠트론의 계열사 지원에 대한 시장 반응은 부정적이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올 4월 LS엠트론의 장기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면서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두 평가사는 재무구조가 부실한 계열사에 대한 지원부담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길호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LS엠트론의 계열사에 대한 자금 대여 등 추가적인 재무 지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특히 브라질법인은 브라질 경기침체 및 헤알화 불안 요소가 여전하고 자본잠식 규모도 작지 않아 재무구조 안정화 여부를 중점적으로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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