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달픈 청춘이여…취준생 74% "취업준비 때문에 연애 포기"

머니투데이 박성대 기자 2016.08.1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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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인크루트/출처=인크루트


취업준비생의 74%가 취업 준비로 인해 연인과 이별을 경험했거나 연애를 포기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2일부터 9일까지 회원 96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취업준비 때문에 나 여기까지 포기했다'라는 주제의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취준생 및 취업준비를 해본 직장인 10명 가운데 7명이 취업준비 탓에에 연애를 포기하는 것은 현 청년층이 겪는 각박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해석이다.



취준생들은 연애만 포기한 것이 아니었다. '취업 준비를 하면서 자제 및 포기했던 것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엔 △휴가 및 여행 △친구와의 만남 △스트레스로 인한 건강 △즐겨하는 취미생활 및 동아리 활동이라고 답했다.

취업준비를 하면서 연애나 휴가, 친구와의 만남 등을 포기한 가장 큰 원인으론 '금전적인 이유'가 꼽혔다. 경제적인 수입이 없는 탓에 할 수 있는 행동에 제약이 생긴 것. 이어 △취업 외에 다른 것에 신경 쓸 여력이 없어서 △취준생이라는 나의 신분에 좌절해서 △주변의 시선 및 눈치와 압박 때문이라는 답변이 있었다.



취업준비를 하는 동안 자존감도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실패가 자신의 자존감에 영향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89%가 '그렇다'고 답했다. 낮아진 자존감은 구직활동을 포기하게 만들기도 했다. 취준생의 42%가 계속되는 취업 실패(혹은 시험 낙방)로 구직 활동을 아예 단념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치열한 경쟁과 불확실한 미래에 연애를 포기한 젊은이들이 74%나 된다는 점은 인상적"이라면서 "취준생들이 연애마저 꿈꿀 수 없는 현실 탓에 결혼은 고사하고 출산도 할 수 없게돼 결국은 '저출산'이라는 사회적 문제로까지 이어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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