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철 장사 아냐"…외식 프랜차이즈 잇단 IPO 도전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2016.08.08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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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버거 '맘스터치' 10월 코스닥 입성…'본죽' 내년 목표 IPO 추진, 'BBQ' 프리IPO로 자금조달

"한철 장사 아냐"…외식 프랜차이즈 잇단 IPO 도전


외식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프랜차이즈 업체가 늘고 있다. 프랜차이즈는 실적 변동이 큰 사업군으로 분류돼 증시 상장 심사 문턱을 넘기 쉽지 않지만 탄탄한 실적을 앞세운 업체들의 도전이 잇따르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수제버거·치킨 전문점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가 코스닥 입성을 위한 절차를 마치고 10월 상장한다.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 합병하는 방식으로 기업을 공개하는 우회상장이다. 죽 전문점 프랜차이즈 '본죽'을 운영하는 본아이에프도 내년을 목표로 IPO를 추진하고 있다.



◇'맘스터치' 10월 상장…'본죽'은 내년 IPO 목표=해마로푸드서비스가 상장하면 2007년 생맥주 전문점 '쪼끼쪼끼'를 운영하는 태창파로스, 2009년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K (145원 ▼24 -14.20%)에 이어 3번째로 증시에 입성하는 프랜차이즈가 된다.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케이티비기업인수목적3호(KTB스팩3호)'와 합병, 상장한다. 정현식 해마로푸드서비스 대표 지분(특수관계인 포함)이 81.69%에서 합병 후 75.39%로 줄어든다. 합병기일은 다음 달 19일이다.



"한철 장사 아냐"…외식 프랜차이즈 잇단 IPO 도전
본아이에프는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IPO 준비에 한창이다. 지난해 3월 최대주주 인 김철호 회장 보유지분을 일부 매각하고 신주를 발행해 135억원 규모 프리 IPO(상장전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 본아이에프가 내년 상장에 성공하면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의 직상장 사례로 기록된다.

BBQ치킨을 운영하는 제너시스BBQ는 지난해 9월부터 400억 규모 프리 IPO를 추진해 왔고 최근 자금 모집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BBQ는 3년 내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철 장사 아냐"…철옹성 증시장벽 무너질까=프랜차이즈는 연 100조원 규모의 거대 시장으로 성장했지만 증시에 직상장한 업체가 한 곳도 없다. 상장 심사를 하는 증권거래소가 사업 안정성과 수익성 평가 때 프랜차이즈에 깐깐한 잣대를 들이대기 때문이다.


특히 외식 프랜차이즈의 경우 유행에 민감한 사업군으로 분류돼 상장 문턱을 넘기가 쉽지 않다. 앞서 상장한 프랜차이즈 업체 실적이 부진했던것도 영향을 미쳤다. 태창파로스는 경영악화로 지난해 상장 폐지됐고 MPK 역시 지난해 10월 대비 주가가 반 토막 났다.

하지만 해마로푸드서비스, 본아이에프 등은 꾸준한 실적 성장을 무기로 증시에 노크했다. 해마로푸드서비스 매출은 2013년 497억원, 2014년 794억원, 지난해 1489억원으로 급증했다. 2년 만에 매출 규모가 200% 증가했다. 가맹점 수도 2013년 386개, 2014년 559개, 2015년 825개로 늘었다.



본아이에프도 매출이 2013년 1177억원에서 2014년 1295억원, 2015년 1432억원으로 늘었다. 또 매년 30억~40억원 대의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다. 김철호 본아이에프 회장은 "IPO는 회사를 제대로 된 식품기업으로 키우는 첫걸음"이라며 "직원과 가맹점주, 고객이 신뢰하는 조직으로 만들어야 회사 미래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맘스터치, 본죽 등이 상장에 성공하면 다른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의 도전도 잇따를 전망이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수년간 끊겼던 상장 물꼬가 트이면 고속성장하는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상장 움직임이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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