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中사드보복 움직임에도 줄지 않는 유커…왜?

머니투데이 제주=김민우 기자 2016.08.07 13:32
글자크기

유커 관광의 중심 '제주도' 가보니 인파 '홍수'…"中경제보복 낙관론은 금물, 예의주시하며 대비책 세워야"

[현장클릭]中사드보복 움직임에도 줄지 않는 유커…왜?


지난 5일 오후 제주공항 3층 국제여객선 터미널은 출국을 기다리는 중국인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깃발을 들고 일행을 기다리는 관광객, 발권을 하려는 관광객, 출국장으로 들어가려는 관광객들로 뒤엉켜 제주공항 3층 국제선 플랫폼은 그야말로 사람 한 명이 지나다니기 힘들 정도로 혼잡했습니다.

상황은 제주항 국제여객선 터미널도 비슷했습니다. 지난 4일 제주항 국제여객선 터미널은 제주관광을 마치고 크루즈에 다시 탑승하기 위해 출국수속을 밟고 있는 중국 관광인파가 홍수를 이뤘습니다. 4일과 5일 이틀간 크루즈를 타고 제주를 방문한 중국인 방문객만 1만3000여명(한국해운조합)에 달했습니다.



국회, 언론 등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한 중국의 경제보복 우려에 대한 목소리와는 배치되는 모습이었습니다.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수는 382만명으로 전년대비 27.2% 증가했습니다. 재작년과 비교하더라도 24.3%가 늘었습니다. 작년에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 수 분명 증가세는 '정체'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는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지난 5일 제주공항(왼쪽) 3층 국제선터미널에 출국을 준비하는 중국인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지난 4일 제주항 국제여객선터미널(오른쪽) 역시 출국을 기다리는 중국인관광객의 줄이 터미널 바깥까지 이어지고 있다./사진=김민우 기자  지난 5일 제주공항(왼쪽) 3층 국제선터미널에 출국을 준비하는 중국인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지난 4일 제주항 국제여객선터미널(오른쪽) 역시 출국을 기다리는 중국인관광객의 줄이 터미널 바깥까지 이어지고 있다./사진=김민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월 "국익에 따라 사드 배치를 검토하겠다"고 발언 한 뒤 중국의 경제보복 우려는 꾸준히 제기돼 왔던 상황입니다. 이를 감안한다면 "아직까지 중국의 경제보복이 감지된 것 없다"(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는 정부의 설명이 일견 근거가 있는 얘기로 들립니다. 정부의 사드배치가 공식발표된 7월의 관광객수는 아직 집계가 되지 않았지만 지난달 1일부터 이달 7일까지 제주를 방문하기로 한 중국발 크루즈선 83척이이 단 한차례 취소도 없이 모두 입항하는 등 몇몇 수치를 봐도 관광업계의 중국발 사드보복은 아직까지 큰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면적인 경제보복은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고 하지만 관광 분야는 긴장을 늦추지는 않고 있습니다. 한 정부관계자는 "관광분야로 범위를 좁혀서 얘기하자면 당장에 눈에 보이는 움직임은 없지만 올 연말과 내년초를 예의주시 해야한다"고 설명합니다. 메르스는 생명과 연관이 있는 부분이라 즉각적인 움직임이 있었지만 지금은 아직까지 협상의 여지가 있는 상황에서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미리 예약된 방한일정을 취소하지는 않는 것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다른 정부 고위관계자는 "정부 입장에서 볼 때 중국의 경제보복에 대한 공포가 과잉된 측면은 분명히 있지만 "정부로선 메시지관리를 하면서 중국측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이에 대한 컨틴전시플랜은 세워 둬야 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