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교환 가치 포함하면 2.5조원 들여 현대증권 100% 인수
KB금융그룹은 2일 이사회를 열고 현대증권과의 주식교환과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방안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주식교환 대상 주식이 전량 교환될 경우 추가로 발행될 KB금융지주의 주식수는 3175만9844주로, 현재 발행한 주식의 8.22%다. KB금융지주 교환가치 3만5474원 기준으로 추가 발행 주식가치는 1조1300억원에 이른다.
KB금융그룹은 주식교환에 따른 주식 발행으로 발생할 수 있는 지분 희석화 우려는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으로 일부 상쇄한다는 계획이다.
◇100% 자회사화해 경영효율성·일체성 높인다
KB금융그룹이 현대증권과의 주식교환을 결정한 것은 통합 시너지를 보다 빠르게 내기 위해서다. KB금융그룹은 현대증권 지분 30%이상을 확보해야 하는데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의 합병을 준비했다. 하지만 이 경우 비상장회사인 KB투자증권의 가치를 평가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가치평가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하면 통합 증권사 출범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 반면 현대증권을 100% 자회사화한 다음에 KB투자증권과의 합병은 보다 쉽게 진행할 수 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이번 현대증권과의 주식교환을 통해 현대증권을 완전자회사화함으로써 KB투자증권과의 통합 경영 및 시너지 창출을 보다 신속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이 KB금융그룹의 100% 자회사가 되면 그룹과의 일체성이 더욱 강화된다. KB금융그룹은 현대증권을 비롯해 KB손해보험, KB캐피탈을 제외한 나머지 자회사를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증권사인 KB투자증권 역시 KB금융그룹의 100% 자회사다. 현대증권이 KB금융그룹 100% 자회사가 되면 영업환경이나 활동 측면에서 KB금융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고 경영 효율성도 높아진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주식교환의 목적은 현대증권의 완전자회사화를 통한 대주주 책임경영 강화, 신속한 경영의사 결정을 통한 경영효율성 제고 및 그룹내 기타 자회사와의 시너지 극대화 차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