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 현대증권과 주식교환…100% 자회사 만든다(상보)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16.08.02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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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대금+자사주 매입+주식교환 1조1300억원 등 2.5조 들여 완전자회사화…신속한 시너지 가능

KB금융그룹(KB금융 (79,600원 ▼2,000 -2.45%)지주)이 주식교환을 통해 현대증권 (7,370원 ▲10 +0.1%)을 100% 완전자회사로 만든다. 보다 빨리 통합 시너지를 내기 위한 조치다. 주식교환으로 발행하는 주식가치는 1조1300억원이다. 현대상선으로부터 현대증권 인수하는데 사용한 1조2400억원과 현대증권 자사주 매입해 사용한 1100억원까지 포함하면 2조5000억원을 들여 현대증권 지분 100%를 인수하는 셈이다.

◇주식교환 가치 포함하면 2.5조원 들여 현대증권 100% 인수
KB금융그룹은 2일 이사회를 열고 현대증권과의 주식교환과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방안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주식교환 대상 지분은 KB금융그룹이 인수한 29.62%(자사주 포함)를 제외한 잔여 주식 70.38%이며, KB금융지주 주식과 현대증권 주식 간의 교환비율은 1:0.1907312이다. 현대증권 5주와 KB금융지주 1주를 교환하는 셈이다.

주식교환 대상 주식이 전량 교환될 경우 추가로 발행될 KB금융지주의 주식수는 3175만9844주로, 현재 발행한 주식의 8.22%다. KB금융지주 교환가치 3만5474원 기준으로 추가 발행 주식가치는 1조1300억원에 이른다.



KB금융그룹은 현대상선으로부터 현대증권 지분 22.56%를 인수하는데 1조2400억원을 사용했다. 지난 6월말에는 현대증권 자사주 7.06%를 인수하는데 1100억원을 사용했다. 이번 주식교환에 따른 추가 발행주식 가치까지 포함하면 KB금융그룹이 현대증권 지분 100%를 인수하는데 사용하는 자금은 2조5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KB금융그룹은 주식교환에 따른 주식 발행으로 발생할 수 있는 지분 희석화 우려는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으로 일부 상쇄한다는 계획이다.

◇100% 자회사화해 경영효율성·일체성 높인다
KB금융그룹이 현대증권과의 주식교환을 결정한 것은 통합 시너지를 보다 빠르게 내기 위해서다. KB금융그룹은 현대증권 지분 30%이상을 확보해야 하는데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의 합병을 준비했다. 하지만 이 경우 비상장회사인 KB투자증권의 가치를 평가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가치평가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하면 통합 증권사 출범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 반면 현대증권을 100% 자회사화한 다음에 KB투자증권과의 합병은 보다 쉽게 진행할 수 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이번 현대증권과의 주식교환을 통해 현대증권을 완전자회사화함으로써 KB투자증권과의 통합 경영 및 시너지 창출을 보다 신속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이 KB금융그룹의 100% 자회사가 되면 그룹과의 일체성이 더욱 강화된다. KB금융그룹은 현대증권을 비롯해 KB손해보험, KB캐피탈을 제외한 나머지 자회사를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증권사인 KB투자증권 역시 KB금융그룹의 100% 자회사다. 현대증권이 KB금융그룹 100% 자회사가 되면 영업환경이나 활동 측면에서 KB금융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고 경영 효율성도 높아진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주식교환의 목적은 현대증권의 완전자회사화를 통한 대주주 책임경영 강화, 신속한 경영의사 결정을 통한 경영효율성 제고 및 그룹내 기타 자회사와의 시너지 극대화 차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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