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시간 30분 연장, 증권株 탄력받을까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16.08.01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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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종 지수 이달 들어 10% 상승...일부 "거래대금 증가 효과 없다"

이달 1일부터 시행되는 정규 주식거래시간 30분 연장으로 거래대금 증가가 예상되면서 증권주가 강세다. 한국거래소는 장 종료시간 연장으로 거래대금이 3~8%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기대처럼 거래시간 연장이 거래량 증가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증권업종 지수는 전일 보다 1.43% 상승한 1779.84로 장마감했다. 이달 들어서만 10.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2.3%)을 감안하면 상대적인 지수 상승률은 더 높다.



이날 키움증권 (132,500원 ▼100 -0.08%)SK증권 (598원 ▲2 +0.34%)이 각각 3.4%의 상승률을 보였고, NH투자증권 (12,750원 ▲20 +0.16%)(2.46%), 현대증권 (7,370원 ▲10 +0.1%)(2.38%), KTB투자증권 (3,115원 ▲50 +1.63%)(2.08%)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지수를 구성하는 24곳의 증권사 중 18곳이 상승 마감했다. 최근 10거래일 동안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48억원, 391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최근의 증권주 상승은 거래시간 연장으로 거래대금이 증가될 것으로 기대돼서다. 거래대금이 증가하면 증권사의 수탁수수료 수입도 높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거래시간 연장→일평균 거래대금 증가→증권사 거래수수료 증가로 이어지는 셈이다.



거래소는 하루 8.3%(30분)의 거래시간이 늘어나는 만큼 일평균 2600억~6800억원(3~8%)의 거래대금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증권가는 거래대금이 5% 가량 증가할 경우 증권사의 수수료 수익이 약 4% 늘 것으로 본다.

다만 아직 거래시간 연장이 거래대금 증가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의 증권주 강세는 초저금리 유지와 높은 배당성향의 영향이 크다는 주장이다. 실제 1998년 12월과 2000년 5월 거래시간을 1시간 연장했을 때를 보면 거래대금은 거래시간 연장보다는 HTS(홈트레이딩시스템) 보급 등 외부 변수에 더 많은 영향을 받았다.

2000년에는 점심시간 휴장 폐지로 거래시간이 1시간 늘어난 직후 거래량이 증가세를 보였으나 7월을 고점으로 다시 거래가 줄어 12월에는 연장 이전보다 더 떨어졌다. 거래시간 연장보다는 지수 등락에 더 영향을 받았는데, 연초 1000대였던 코스피지수가 12월 500대로 반토막이 났다.


이에 거래량 증가 보다는 다른 부분의 영향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는 조언한다. 공원배 현대증권 연구원은 "거래시간의 증가가 거래대금 증가로 연결됐다고 보기에는 직접적인 상관관계의 근거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공 연구원은 "(거래시간 연장의) 다른 긍정적인 면으로는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편입 및 중국 연계 금융상품의 효율성 확대를 들 수 있다"며 "가장 효과적인 부분은 중국 지수와 연계된 ETF(상장지수펀드) 운용 등의 효율성 확대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중화권 시장과의 마감시간 불일치로 거래소에 상장된 중국물 ETF 상품의 괴리 수준은 심각하다"며 "중국 시장과 거래시간 중첩 효과로 투자자 거래불편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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