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AI 기술개발을 주도하는 '지능정보연구원'이 29일 출범했다. 사진은 김진형 지능정보연구원 초대원장. /사진= 홍봉진 기자
삼성전자, SK텔레콤, 네이버 등 국내 기업들이 공동설립한 민간주도 '지능정보기술연구원'(이하 연구원)이 법인신고를 마무리하고 29일 출범했다.
이에 한국 역시 삼성과 LG전자, SK텔레콤, KT, 네이버 등 주요 IT 기업들과 현대자동차 한화생명 등 대기업 7곳이 각각 30억원씩 총 210억원을 자본금으로 연구원을 설립했다. 연구원은 향후 기술을 갖춘 중소·벤처기업들의 합류를 통해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이 바로 활용할 수 있는 AI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는 각오다.
초대 원장(대표이사)은 김 명예교수가 맡는다. 공모를 통해 진행된 원장 선임과정에서 김 원장은 AI 전문성 및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를 설립, 운영한 경험 등을 인정받았다.
연구원은 이날 출범 간담회에서 △산업과 사회에서 당면한 문제의 해결에 도전하는 목표지향적 연구를 추구 △기업의 요구에 부응하는 인공지능기술연구에 매진 △공익적 가치를 제공하는 연구를 수행 △글로벌 차원에서 최고의 인재가 모이는 연구원으로 운영 △글로벌 수준의 연구 등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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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향후 50명 가량의 연구인력을 확보, 10월부터 정부 R&D 수주를 받아 본격적인 운영에 나선다. 출자기업 등 민간기업들의 R&D 용역도 수행해 연구성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김 원장은 "연구원은 고급기술 생산과 고급인력 육성에 주력할 것"이라며 "한국의 새로운 혁신과 산업을 만드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력과 재원이 한정된 만큼 원천기술 개발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기초과학연구원에 맡기고 직접 상용화가 가능한 기술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며 연구원의 운영방향을 밝혔다.
한편 연구원은 민간주도 방식을 취했지만, 기업들이 정부의 연구원 추진정책에 마지못해 따른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아울러 210억원의 자본금으로는 우수 인재 영입은 물론 혁신적인 기술 개발이 요원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김 원장은 "원천기술은 국내 기초연구를 진행하는 곳과 공공개방된 해외 기술을 활용해 효율적인 기술개발에 나설 것"이라며 "연구원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인력과 자원을 연계해 속도감 있게 연구 결과를 도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