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상한제 묶인 구룡마을, 2년뒤 분양인데 벌써 관심 '高高'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2016.07.31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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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마지막 판자촌' 공공·민간분양 물량 실수요자 관심높아…"경쟁 치열할것"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  전경./@사진=이재윤 기자.서울 강남구 구룡마을 전경./@사진=이재윤 기자.


서울 개포동 '강남의 마지막 판자촌' 구룡마을에 SH공사가 짓는 아파트 공공·민간 분양에 벌써부터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공공·민간분양 아파트 1585가구와 공공임대 1107가구 총 2692가구 대단지 공급에 공공택지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주변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분양가가 책정되면 적잖은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29일 서울 강남과 경기 분당·판교를 중심으로 온라인 부동산 중개업소 게시판이나 온라인 커뮤니티 카페 등에는 2018년 3월쯤으로 예정된 구룡마을 분양을 미리부터 준비하려는 수요자들의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총 6개동으로 구성되는 단지 중 4개 단지는 SH공사가 국민·영구임대와 공공분양을 합한 '소셜믹스' 형태로 공급된다. 나머지 2개 단지는 주거에 필요한 상업시설을 보완하기 위해 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등을 지어 분양하게 된다. 이 같은 계획이 결정·고시되면 하반기 토지보상을 거쳐 2018년 3월 착공에 들어간다. 2020년 12월 준공 목표다.



실수요자들은 분양을 1년 6개월 이상 앞두고 SH공사나 민간 시공사가 분양하는 물량 1585가구를 차지하기 위해 일찌감치 청약 준비에 나섰다. 강남 개포지구에서 가까운 요지에 85㎡ 이하 중소형 평수 위주인 데다 대모산을 끼고 있어 실거주는 물론 투자 가치도 높다는 판단에서다.

분양가가 3.3㎡당 3000만원 이하에서 책정되면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건너편에 재건축을 추진 중인 대단지 개포주공1단지의 경우 전용면적 58.6㎡ 매물 호가가 14억5000만~14억6000만원에 이른다.

구룡마을 단지 입주를 준비 중인 박모씨(42)는 "땅값이 워낙 비싼 동네라 분양가가 얼마로 책정되는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강남에 아파트를 매입할 수 있는 기회"라며 "청약통장 금액과 가점을 꼼꼼히 따져 도전해보려고 벼르는 중"이라고 말했다.


개포동의 B 부동산 중개업자도 "아직 확실하게 정해진 게 없고 계획만 수립된 단계인데도 분양받으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문의가 많다"며 "특히나 공공분양은 서울에서 몇 안 남은 좋은 입지라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남뿐 아니라 분당·판교 등 인접 신도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다 보니 웬만한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관련 정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판교의 A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주로 인근 아파트 단지 매물을 취급하지만 구룡마을 단지에 관심 있는 고객들이 많아 관심 있게 보고 정보를 전달해주고 있다"며 "임대주택과 섞여 있긴 하지만 주거환경이 좋아 당첨만 되면 적잖은 돈을 벌 기회"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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