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스몰캡]NEW, '부산행' 잘 나가는데..때아닌 유증설 '곤욕'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16.07.28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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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사업 위해 1000억원 유상증자설에 하락세…"유증설 사실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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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투자배급사 NEW (3,160원 ▲50 +1.61%)가 한국판 좀비영화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부산행'의 흥행 수혜를 보기도 전에 때아닌 유상증자설로 주가가 하락하는 등 곤욕을 치루고 있다. 회사측은 "유상증자 계획은 없다"며 시장의 소문을 일축했다.

28일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20일 개봉한 '부산행'이 7일 만에 누적관객 665만6475명을 기록하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한국 재난 블록버스터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부산행은 개봉 첫 주 500만을 돌파한 뒤, 700만 관객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으며, 올해 첫 1000만 영화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에 시장에선 영화 투자배급을 담당한 NEW (3,160원 ▲50 +1.61%)를 주목하고 있다. 드라마와 달리 영화는 개봉 후 흥행여부가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아 부산행의 흥행이 NEW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그러나 최근 NEW의 주가는 정 반대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주말 500만 관객을 넘긴 뒤 25일 NEW 주가는 8.3% 하락한 1만4200원으로 장을 마쳤다. 3일 연속 내림세를 보이면서 13.2%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똑똑스몰캡]NEW, '부산행' 잘 나가는데..때아닌 유증설 '곤욕'


이는 영화 '명량' 투자배급사인 CJ E&M의 주가가 명량 개봉 당일인 2014년 7월 30일 4만 900원에서 1000만 동원이 확실했던 8월 8일 4만5400원까지 오른 것과 대조된다. 명량은 1000만 관객 돌파 뒤에도 주가 상승이 지속되면서 4만7050원까지 올랐다.



특히, NEW의 주가 하락을 주도한 투자주체는 기관들로, 22일부터 69만주 넘게 순매도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NEW가 부산행을 통해 본업인 영화사업에서 오랜만에 모멘텀이 발생했다고 호평한 것과 정반대의 행보다.

이처럼 NEW가 통상적인 영화 흥행에 따른 수혜는 커녕 오히려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최근 시장에 유포되고 있는 '유상증자설'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시장에선 NEW가 영화관 사업 확대를 위해 최대 1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이 떠돌고 있다.

NEW는 지난 3월 신도림CGV를 인수하고 지난달 새로운 멀티플렉스 극장명으로 '씨네스테이션Q'를 공개했다. 올해 구미, 충주, 진접 등에 사이트를 연 뒤 전국적 규모의 멀티플렉스 체인을 확장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결국 NEW가 사업확대를 위한 자금확보를 위해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는 것이 소문의 핵심이다.


그러나 NEW측은 유상증자와 관련해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NEW 관계자는 "현재 유상증자는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증자 관련 루머는 사실이 아니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증권가는 영화 투자배급사의 경우 영화의 흥행 여부가 중요한 평가 잣대인데, 확인되지 않은 루머로 기업가치가 훼손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지적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부산행' 흥행은 NEW의 블록버스터 개발 능력을 인정받는 좋은 기회"라며 "확인되지 않은 루머로 NEW의 기업가치가 훼손돼 선의의 투자자들이 손해를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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