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엔지니어, 주말이면 카레이서로 '열정의 질주'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16.07.28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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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한국GM 이세희 대리‥부품 설계 엔지니어, 경차 레이싱 경기 'KIC1000 출전'

한국GM 이세희 대리/사진제공=한국GM<br>
한국GM 이세희 대리/사진제공=한국GM


"자동차와 내가 혼연일체가 돼 모든 감각으로 서킷을 느낄 수 있어요."

한국GM 기술개발연구소에서 차량 외관 장착 부품을 설계하는 엔지니어 이세희 대리(36). 주중에는 평범한 자동차 회사 직원으로 일하는 그는 주말이면 거친 엔진 소리를 즐기는 카레이서로 변신한다.

회사 내 자동차 소모임 활동에서 '쉐보레 레이싱팀'의 베테랑 레이서 이재우 감독과 인연이 닿으며 잠들었던 질주 본능이 살아났다. 그 팀의 열정을 지켜본 뒤 용기를 내 어렸을 적 꿈인 카레이서로 데뷔하게 됐다.



그는 올들어 경차들의 속도 경쟁인 'KIC1000' 레이싱 경기에 두 번 출전했다. 처음에는 편하게 경험 차원에서 시작했는데 이젠 프로급 레이서가 되고 싶다는 욕심까지 생겼다.

"아직 올해 대회에서 수상을 하지 못했지만 어린 시절부터 막연하게 갖고 있던 레이서의 꿈을 서른 중반에 이룬 요즘이 가장 행복합니다. 꿈이 있다는 것 자체로도 삶은 풍요로워지죠."



주변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게 '비용'이다. 레이싱카는 무조건 비싼 차여야만 한다고 고정 관념 때문이다.

"저는 경차 '쉐보레 스파크'를 레이싱카로 선택했어요. 오히려 스파크가 가진 안전성·견고함 등 매력을 십분 느낄 수 있어 더 좋죠. 요즘 자신이 보유한 차를 튜닝해 주말 레이싱 경기에 참가하는 선수들도 꽤 많은데 이런 차들은 평일에 일반 시내에서도 주행이 가능해 부담이 적습니다."

모터스포츠가 위험하다는 주변의 편견을 하나씩 깨가는 것도 그의 과제다. "모터스포츠는 안전을 위한 규정을 바탕으로 선수들간의 속도 경쟁을 하는 매력적인 스포츠에요. 일반 스포츠 경기와 마찬가지로 룰을 제대로 지키면 안전하게 즐길 수 있죠."


무엇보다 어렵고 두려운 코스를 연습으로 극복할 때마다 도전정신도 생긴 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대리는 레이싱 활동을 통해 삶의 활력소를 얻을 뿐 아니라 회사 업무에도 시너지를 내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레이싱카 부품을 하나하나 뜯어 살펴보고 공부하며 쌓은 지식이 회사에서 맡고 있는 엔지니어 업무에도 도움이 됩니다. 최근에는 자동차 시스템의 기초를 다지기 위해 정비자격증까지 공부하면서 전문 카레이서 겸 엔지니어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해외 선진국처럼 국내 모터스포츠가 대중 문화로 정착하는 데 일조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심장이 터질 듯한 서킷에서의 질주와 엔지니어 중 어느 하나도 포기할 수 없어요. 앞으로도 더 큰 열정으로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한국GM 이세희 대리/사진제공=한국GM한국GM 이세희 대리/사진제공=한국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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