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3Q도 역성장…'아이폰7'로 바닥 탈피할까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2016.07.27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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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셋째주 아이폰7 출시, 애플워치도 새 OS 예고… 중-인도 등 신흥시장에 구애, AI 투자 가속

2016 회계연도 3분기(4~6월) 애플 실적2016 회계연도 3분기(4~6월) 애플 실적


'아이폰 7'이 역성장으로 기운 애플호를 구원해줄까.

애플이 2016 회계연도 2분기에 이어 3분기(4~6월)에도 매출이 두자릿수 이상 감소하며 뒷걸음질했다. '아이폰SE' 출시로 판매량의 감소 폭은 시장예상치보다 적었으나 매출부진을 막지는 못했다.

다만 애플은 '아이폰7'이 출시되는 4분기에는 애플의 실적이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낙관했다.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에 대한 기대감과 인공지능(AI)에 대한 뚝심 있는 투자계획도 내비쳤다.



◆2분기 연속 역성장, 중국의 배신… '아이폰SE'도 역부족

애플은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줄어 423억58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전 분기 대비로는 16%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은 28.3% 줄어 101억500만 달러, 순이익은 27.0% 감소해 77억9600만 달러에 그쳤다.



중국에서의 판매부진 탓이 컸다. 애플의 3분기 중국 매출은 33%(이하 전년 동기 대비)로 감소했고 유럽과 미국에서도 각각 7%, 11%씩 줄었다. 일본에서만 23% 늘었다.

애플이 역성장을 막기 위해 야심차게 선보인 400달러 가격의 '아이폰SE'는 판매 감소분을 줄여주긴 했으나, 역성장 자체를 막지는 못했다. 아이폰 판매량은 15% 줄어 4039만9000대에 그쳤다. 아이폰 매출은 23% 줄어들어 240억4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애플의 2016 회계연도 3분기(4~6월) 실적 데이터애플의 2016 회계연도 3분기(4~6월) 실적 데이터
아이패드 판매량은 9% 줄어 995만대를 기록했으나, 매출은 7% 증가해 48억7600만달러를 기록했다. 맥은 판매량과 매출이 각각 11%, 13%씩 줄었다. 애플TV, 애플워치, 아이포드, 써드파티 엑세서리 매출도 16% 감소해 22억19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서비스 매출만 19% 늘어 매출이 60억달러에 육박했다.

◆바닥 찍었나? '아이폰7', 애플워치도 발표 있을 듯


애플은 새로운 전략폰 '아이폰7'이 출시되는 4분기 실적은 바닥에서 탈피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4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455억~475억달러를 제시했다. 매출총이익률은 3분기와 흡사한 37.5~38%로 내다봤다.

팀쿡 애플 CEO는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과 아이폰 SE를 통한 새로운 아이폰 사용자 확장, 아이폰7 등 신제품 출시효과 등을 낙관적 요인으로 거론했다. 인공지능(AI)의 파급력에 대비해 관련 투자를 지속하겠단 방침도 밝혔다.

팀쿡은 이날 컨퍼러스콜에서 "이번 분기 아이폰 SE가 매우 성공적으로 출시되면서 새로 아이폰 유저가 근례 가장 많았다"며 "iOS(아이폰 운영체제) 생태계를 확장하고 아이폰을 처음 경험하게 하는 진입로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9월 중 선보일 신제품 중 아이폰7에 대해선 함구하면서도 "애플워치는 가장 고객만족도가 높은 스마트워치로 조만간 흥미로운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워치의 새 운영체제인 워치 OS 2.0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팀쿡 애플 CEO, 사진제공 : 블룸버그팀쿡 애플 CEO, 사진제공 : 블룸버그
◆팀 쿡 CEO, "中·인도 투자 계속… AI 영향 거대해"
인도,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팀 쿡은 "지난 분기 중국과 인도를 방문했는데 매우 고무적이었다"며 "디디추잉에 이어 중국과 인도 시장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애플은 최근 중국에 41번째 애플스토어를 열었고 우버의 경쟁사인 디디추잉에는 10억달러를 투자했다. 애플의 중국사업이 도전에 직면하긴 했지만 최근 9개월간 중국에서 거둔 매출만 400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2년 전보다 55% 늘어난 수치다. 아이폰 판매량은 47% 늘었다. 인도에서도 같은 기간 5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애플은 시리를 포함해 AI에 대해서도 공격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팀쿡은 "(사람들은 새 서비스가 나올 때마다) 새로운 컴퓨팅 전환으로 분류하는 경향이 강하고 지켜봐야겠지만, AI의 파급효과는 광대하다"며 "대규모 투자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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