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정몽규 회장, FIFA 평의회 포기 이유는 "실효된 벌금 3000만원"

뉴시스 제공 2016.07.26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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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시스】이영환 기자 = 제31회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대한민국 선수단을 이끄는 정몽규 선수단장이 2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을 앞두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7.26.<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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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hwan@newsis.com【인천공항=뉴시스】이영환 기자 = 제31회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대한민국 선수단을 이끄는 정몽규 선수단장이 2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을 앞두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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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올림픽에 집중…차후 의원직 재도전"

【인천공항=뉴시스】이윤희 기자 = 정몽규(54)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10년 전 받은 벌금 경력으로 인해 이번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 의원 도전을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2016 리우올림픽 한국 선수단 단장을 맡고 있는 정 회장은 2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정 회장이 선거 후보에서 사퇴하는 내용의 서한을 26일 FIFA에 보냈다고 전했다. FIFA 평의회는 FIFA의 주요 정책을 심의하는 의사결정 기구다.

정 회장은 "2006년 국내에서 3000만원 벌금을 받은 적이 있다"며 "국내법상으로는 어느 공직이나 사회 단체장을 지낼 수 있도록 완전히 실효된 상태인데, FIFA에서 이에 대한 질문을 했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 회장을 겸임하는 정 회장은 지난 2006년 비자금 조성 혐의로 기소됐고 벌금 300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미 10년 전 사건이지만 FIFA는 해당 벌금과 관련해 정 회장이 직접 연맹을 찾아와 소명할 것을 요구했다. 한국 선수단 단장으로 브라질로 떠나야하는 정 회장 입장에서 FIFA 방문은 부담스러운 일정이었다.

정 회장은 "충분히 해명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 것 같았다. 또 마침 올림픽 기간과 겹쳤다"며 "한 가지 일에 집중하기로 결심했다"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김정행 대한체육회 회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리우올림픽에 불참하는 것도 정 회장의 결심을 부추겼다.

정 회장은 "회장님이 편찮아서 참석을 못하는 상태에서 (단장으로서)부담도 됐다"며 "올림픽은 국가적으로 가장 중요한 행사라 집중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내년이나 내후년에 또 평의회 의원 선거가 있어 그때 다시 도전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회장을 비롯한 대한민국 선수단 본단은 이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 출국했다.

선수단 단복을 입고 취재진 앞에선 정 회장은 "금메달 10개, 10위 이상을 목표로 하지만, 더 좋은 목표를 향해 노력하겠다"면서 "많은 분들이 환송해줬는데 돌아올 때는 더 많은 분들이 나올 수 있도록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오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아울러 "안전과 보건 모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 가진 기량을 힘껏 발휘해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축구의 수장인 만큼 축구 종목에 대한 애정도 보였다.

그는 "C조에 함께 속한 멕시코는 런던올림픽 금메달을 땄다. 독일은 세계 제1의 축구 강국이다"면서도 "두 나라 중 한 나라는 꼭 이기고 좋은 결과 나오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끝으로 "브라질과 우리나라는 시차가 12시간이다. 우리 시간으로 밤 늦게나 새벽에 하는 경기가 많을 것이다"며 "국민들이 많이 성원해주시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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