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 부진' 현대차, 상반기 영업익 3.1조 '전년비 7%↓'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16.07.26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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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도 브렉시트 영향으로 어려움 예상"… 소형 SUV 판매 확대로 돌파구 모색

서울 강남구 도산공원 사거리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의 모습. 제네시스 G80 특별전시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G80 스포츠 실차 크기' 테이프 그림./사진=박상빈 기자서울 강남구 도산공원 사거리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의 모습. 제네시스 G80 특별전시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G80 스포츠 실차 크기' 테이프 그림./사진=박상빈 기자


현대자동차 (249,500원 ▼500 -0.20%)는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갖고 올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5% 늘어난 47조273억원을,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7% 줄어든 3조1042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 또한 6.6%로 1.0% 포인트 하락했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글로벌시장에서 전년동기 대비 0.9% 감소한 239만3241대를 판매했다. 국내시장에서 4.4% 증가한 35만 6대를 팔았으며 해외시장에선 1.8% 감소한 204만 3235대의 판매 실적을 보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실적과 관련, "신흥시장 수요 부진 등의 영향으로 국내 공장 수출 물량이 줄어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며 "대당 고정비가 상승하고 신흥국 통화 약세 부담이 지속되면서 상반기 실적이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매출액은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및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 확대에 힘입어 믹스가 개선되고 금융 부문 매출이 증가하면서 선방했다.



스포츠 마케팅 및 제네시스 브랜드 출시 등으로 마케팅 관련 활동이 증가하고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선행기술 투자를 확대하면서 영업부문 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한 6조 1583억 원을 나타냈다.

올 2분기만 놓고보면 128만 5860대를 판매,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한 24조6767억원의 매출액을 올렸으며 영업이익은 0.6% 늘어난 1조7618억 원을 나타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1분기에 비해 2분기에는 개선된 모습을 보였고 하반기에도 점진적인 실적 개선세가 유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전세계적으로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고 글로벌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는 가운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됨에 따라 올 하반기에도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같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고객의 요구에 부합하는 제품을 적시에 공급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재점검할 것"이라며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변화에 보다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우선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SUV 공급을 확대하고, 소형 SUV 판매 시장을 넓혀 간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제네시스 브랜드의 글로벌 시장 출시를 본격화해 새 성장동력을 구축해 나가는 한편, 아이오닉 등 각종 친환경차를 주요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함으로써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의 입지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시장조사 업체 '제이디파워'가 발표한 신차품질조사에서 3년 연속 최상위권을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신차들이 세계 유수의 디자인상을 수상하면서 글로벌 최고 수준의 품질 및 디자인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며 "향후에도 경쟁력 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한편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켜 판매 역량을 지속 제고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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