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가담 사실을 자진신고한 유창식. /사진=뉴스1
시작은 이태양(23), 문우람(24)이었다. 지난 20일 창원지검이 승부조작과 관련해 이태양을 수사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그리고 하루 뒤인 21일 창원지검은 브리핑을 통해 이태양과 문우람의 승부조작 가담 사실을 밝혔다. 이태양은 불구속 기소됐고, 문우람은 군 검찰에 이첩됐다.
그러자 반응이 있었다. 유창식(24)이 24일 승부조작에 가담했다고 KBO에 자진 신고했다. 한화 소속이던 2014년 4월 1일 대전 삼성전에서 1회초 고의로 볼넷을 내줬고, 대가로 500만원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결국 유창식이 최초 자진신고 당시와 달리 말을 바꾼 것이다. '승부조작을 했다'고 신고한 것도 놀라운 일인데, 횟수를 이랬다저랬다 한 모양새다. 더 있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셈이다.
승부조작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이태양.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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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경찰이 야구선수 출신의 브로커를 조사하는 등 추가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유창식의 추가적인 승부조작, 혹은 또 다른 승부조작 가담자가 나올 수도 있다. 불법 스포츠도박 베팅에 대한 수사도 진행중이다. 이미 발칵 뒤집힌 야구판이 완전히 아수라장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 2012년 박현준과 김성현이 승부조작에 가담한 사실이 적발되면서 영구제명 당했다. 이후 4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승부조작은 진행중이다. 수법도 대담하고 다양해졌다. 금액도 커졌다. 그리고 또 적발됐다.
심지어 유창식은 승부조작 혐의에 따른 경찰의 내사 대상이었지만, 계좌 확인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내사가 중단된 상태였다. 만약 유창식이 자진신고 하지 않았다면, 유창식은 '별 일 없이' 계속 시즌을 소화할 수도 있었다는 의미다.
과연 이태양-문우람-유창식으로 끝일까? 유창식 같은 케이스가 또 나오지 말라는 법은 어디에도 없다. 비관적인 예상일 수 있지만, 가능성이라면 '나오는 쪽'이 높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야말로 폭풍전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