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3월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부설초등학교와 서울사대부여중 정문에서 의경 홍보단인 최강창민(왼쪽), 최시원과 신학기 초 '등굣길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을 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제공)/사진=뉴스1
26일 머니투데이가 입수한 푸른나무 청예단(청소년학교폭력예방재단)의 '2015 전국학교폭력 실태조사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초 3~고 2 6489명 중 14.9%가 학교폭력 피해를 처음 겪은 시기로 초등학교 4학년을 꼽았다. 뒤이어 초등학교 3학년이 12.8%, 6학년이 12.4%로 집계됐다.
학생들이 가장 심하다고 생각하는 학교폭력 유형은 신체폭력(27%)이 1순위로 꼽혔다. 뒤이어 △집단따돌림(25.5%) △같은 성별 또는 다른 성별 간 성적인 추행(19.8%) △언어폭력(10.9%)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적인 추행의 응답률은 2014년도 8.8%였던 데에 비해 2배 가량 늘어난 것이 특징적이다.
학교폭력 때문에 등교를 거부하거나 자살 등 극단적인 생각을 한 학생도 많았다. 응답자 중 중고생만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피해 때문에 등교 거부 경험이 있느냐고 물은 결과 52.1%의 학생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2013년도 45.8%, 2014년도 41.5%에 비해 10%p 이상 늘어난 결과다. 같은 응답자에게 자살 생각을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학생 40.7%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학생들이 학교폭력 피해를 받아도 도움을 요청하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학교폭력 피해를 당할 때 어떤 도움을 요청했는지 묻는 질문에 '아무런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42.8%로 1순위를 차지했다. 해당 답변을 고른 학생은 고등학생(59.5%), 중학생(49.4%), 초등(34.3%) 순으로 나타나 피해자의 학교급이 높을수록 도움을 받지 않으려는 특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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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예단 관계자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학생들은 상대방을 아프게 하는 행동, 언사가 어떤 것인지 인지하게 되므로 저연령대에서 학폭 사건이 많은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라면서 "학교폭력 저연령화로 인해 장난과 폭력 간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처벌 기준이 모호해지는 일이 현장에서 빈번해지고 있어 화해조정을 위한 기반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