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업계, 조용한 임금협상..'최장 파업' 작년과 대조

머니투데이 박상빈 기자 2016.07.2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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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기본급 2.8%↑ 등 협상 타결..금호타이어, '매각' 앞두고 조용한 교섭

한국타이어 금산공장 전경/사진제공=한국타이어한국타이어 금산공장 전경/사진제공=한국타이어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의 부분파업 등 국내 완성차업계의 하투가 본격화 된 가운데 타이어업계는 잠정합의안 폐기, 최장기간 파업 등이 벌어졌던 지난해와 달리 조용한 여름을 보내고 있다.

국내 1위 타이어업체 한국타이어 (56,700원 ▲400 +0.71%) 노조는 기본급 2.8% 인상을 골자로 하는 잠정합의안을 가결했고, 2위 금호타이어 (6,500원 ▼110 -1.66%) 노조는 매각을 앞두고 있는 회사의 경영환경을 예의주시하며 힘을 아끼는 모습이다.



25일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노조는 지난 20~22일 '2016년도 단체교섭' 잠정합의안을 조합원 4246명을 대상으로 찬반투표에 부쳐 찬성율 60.5%(4150명 투표, 2511명 찬성)로 가결시키며, 사측과 올해 협상을 마무리했다.

전국고무산업노동조합연맹 한국타이어 노조는 앞서 기본급 인상 2.8%를 골자로 하는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조는 지난해 협상에선 기본급 3.94% 인상을 골자로 하는 1차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반발에 부딪치자 백지화한 뒤 기본급 5.8% 인상안으로 회사와 최종 합의를 이뤄낸 바 있다.

지난해보다 축소된 올해 기본급 인상폭에 제2 노조인 금속노조 한국타이어지회 등의 반발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임금피크제 요율 변경과 근로 환경 개선, 복지기금 확충 등이 협상을 마무리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다고 사측은 밝혔다.

한국타이어 노사는 올해 협상에서 임금피크제 마지막 해의 요율을 변경하는 합의안을 마련했다. 만 55세로 시작되는 A형 임금피크제의 경우 5년차 요율이 기존 85%에서 87.5%로 개선됐고, 만 57세 기준 B형 임금피크제의 3년차 요율은 70%에서 75%로 확대됐다.


근로 환경 개선을 위해 근골격계, 뇌심혈관계 질환 예방 등 안전 보건 관련 5개항이 신설됐고, 사내근로복지기금은 확대됐다. 의료비 지원대상이 기존 본인에서 배우자 포함으로 확대됐고, 장례비 지원금은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인상됐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올해 기본급 인상폭이 지난해보다 작지만 근무환경, 복지제도를 개선하는 데 회사가 500억원가량을 투자하기로 약속했다"며 "임금피크제 도입 후 요율 개선도 이뤄져 협상이 순조롭게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노사 역시 조용한 여름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노사가 최장기 파업과 직장폐쇄 등으로 맞붙었던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협상을 올해 2월 마무리지은 지 채 반년이 지나지 않은 현재 조용히 교섭을 진행 중이다.

노사는 현재 3차 교섭까지 협상을 진행했는데, 하반기에는 금호타이어 매각 이슈가 본격화 될 예정이어서 보다 조심스럽게 협상에 임하는 모습이다.

노조는 올해 협상에서 임금 5.16% 인상과 고용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아직까지 별다른 안을 제시하지 않은 상태다.

채권단은 오는 8~9월 금호타이어 매각 공고를 낸 뒤 인수의향서를 접수 받으며 매각 절차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금호타이어의 중국 내 생산시설과 생산기술 등 높은 경쟁력에 매각이 글로벌 딜로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노사는 회사 안팎의 경영환경을 보다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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