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 시장 1위 KT, 독주 이어질까

머니투데이 진달래 기자 2016.07.18 13:40
글자크기

[SKT-CJH 합병금지] 1위 KT 점유율 2위 사업자의 두배…"실질적 경쟁 가능한 2위 사업자 必"

유료방송 시장 1위 KT, 독주 이어질까


유료방송 시장에서 유력한 '2인자 탄생'이 저지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SK텔레콤 (51,100원 ▼400 -0.78%)CJ헬로비전 (3,085원 ▼35 -1.12%) 인수합병(M&A) 불허 결정으로, 1위 사업자 KT (36,450원 ▼800 -2.15%)군(KT스카이라이프 포함·이하 KT)과 실질적 경쟁이 가능한 사업자는 당분간 출현하기 어려워졌다. KT의 점유율이 2위 사업자(CJ헬로비전)의 배가 넘는 현 체제가 지속될 전망이다.

18일 공정위의 이번 M&A 불허 결정으로 유료방송 시장에서 KT가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유료방송 업계에 따르면 KT(KT스카이라이프 포함)는 지난 3월말 기준 현재 884만명으로 전체 점유율 30.2%로 추산된다. 2위 사업자 CJ헬로비전 가입자 수가 415만명(14.2%)으로, KT와 점유율 격차가 16%나 된다.



IPTV사업자인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이 합병했다면, 점유율은 총 26.6%(778만명)으로, 1위 사업자(KT)와 격차가 3.6%포인트까지 줄어들 수 있었다. KT 독주를 견제할 수 있는 규모가 되는 셈이다. 이는 SK텔레콤 등이 이번 M&A를 추진하면서 내세웠던 논리기도 했다.

KT가 합산규제 33% 선에 막혀 공격적인 영업이 힘들지만, 그 기간도 이제 2년 밖에 남지 않았다. 합산규제 일몰기한은 2018년 6월까지다. 2년 후에는 공격적으로 시장 확대에 나설 수 있다는 셈이다. 현재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사업법(IPTV법)과 방송법에 따라 IPTV, 케이블TV(SO·종합유선방송사업자)·위성방송 등 유료방송 사업자는 해당 사업자와 특수관계 사업자를 합산한 가입자 수가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수의 3분의 1을 초과할 수 없다.



IPTV 중심으로 재편되는 유료방송 시장에서 KT의 독주로 위기에 처한 쪽은 케이블업계다. SK텔레콤(IPTV 자회사 SK브로드밴드)과 LG유플러스는 가입자 수가 증가세인 반면 케이블은 입지가 좁아졌다. 케이블 가입자 수는 올해 3월 말 기준 1444만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16만명 가량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IPTV와 케이블 사업자간 기업결합이 어려워지면서, 케이블 사업자간 합종연횡이 본격적으로 시도될 전망이다. IPTV(통신사업자)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어느 때보다 케이블간 연대, 규모의 경제 등이 필요한 시점이다. M&A 추진은 물론이고 방송통신 결합판매 관련 정부 규제에 대한 목소리도 더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케이블업계는 통신사들이 결합판매를 악용해 불공정한 경쟁 구조를 만들었다고 주장해왔다. 지난해 정부와 업계간 논의 끝에 지난해 몇몇 결합판매 시정조치가 마련됐지만, 아직까지 그 영향은 미미하다. 주목받았던 동등결합판매도 실질적으로 진행된 곳이 없다. 동등결합판매는 통신사업자가 케이블이 이동통신상품을 묶은 결합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자사 결합상품과 동일한 조건으로 이동전화 상품을 제공토록 한 것을 말한다. 관련 업계는 이번 M&A 불허로 인해 미래창조과학부가 케이블산업 진흥을 포함한 유료방송산업 정책 방향을 재검토해야 할 상황이 왔다고 분석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