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한·몽 항공노선 확대, 의견 접근 계속키로"

머니투데이 울란바토르(몽골)=이상배 기자 2016.07.1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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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한·몽 정상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인천∼울란바토르 복수항공사 취항 논의

박근혜 대통령과 차히야 엘벡도르지 대통령/ 사진=뉴시스박근혜 대통령과 차히야 엘벡도르지 대통령/ 사진=뉴시스


14∼18일(이하 현지시간) 4박5일 간 몽골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한·몽 간 항공노선 확대 문제 등에 대해 의견 접근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인천~울란바토르 노선 복수항공사 취항 문제에 대한 논의가 탄력을 받을 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울란바토르 정부청사에서 차히야 엘벡도르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개최한 공동기자회견에서 "우리 두 정상은 앞으로도 양국 국민 간 인적 교류가 더욱 확대되도록 필요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기로 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특히 상대 국민의 안정적 방문 및 체류 보장을 위한 제도적 보완 조치를 강구하기로 했다"고 했다.



정부는 현재 국내 항공사 가운데 대한항공 단독으로 취항 중인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에 아시아나항공 등 다른 항공사도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기준 한·몽 간 항공 수요는 약 19만명으로,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의 탑승률은 성수기의 경우 90%에 육박한다.

현재 주6회 운항되는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의 항공료는 약 80만원으로, 대한항공 독점체제로 인해 상대적으로 비싸게 책정됐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2014년부터 부정기 운항되고 있는 에어부산의 부산~울란바토르 노선 항공료는 40만원 안팎으로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이에 양국은 지난 5월 엘벡도르지 대통령의 방한 당시 2018년 울란바토르 신공항 개설을 계기로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의 복수항공사 취항과 운항 횟수 증대 문제를 적극 협의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그러나 이후에도 몽골 측이 '1도시 1항공사' 원칙을 내세우며 반대함에 따라 논의의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몽골은 울란바토르를 떠나 베이징을 거쳐 제주에 도착하는 노선을 역제안했지만, 이에 대해선 우리 정부가 회의적인 입장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엘벡도르지 대통령 방한 당시 한·몽골 항공협정을 통해 이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지만 아직 항공협정이 논의되지 않고 있다"며 "조만간 협정을 논의하기 시작하면 항공노선 확대 문제도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 "한·몽 양국은 한반도 및 동북아시아 지역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에 전략적 이해관계를 공유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저는 지역 안정에 가장 큰 위협 요인이 되는 북한의 핵 개발 등 각종 도발에 대응해 나가는 데 있어 몽골 측과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정상회담에서 우리 두 정상은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토대로 한반도의 역내 안정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며 "저는 엘벡도르지 대통령이 그간 북핵 불용 및 남북통일에 대해 지지를 표명해 온 데 대해 다시 한 번 사의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근 양국 간 고위 인사 교류가 그 어느 때보다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 같은 모멘텀을 잘 살려 양국 간 정무 및 안보 협력이 더욱 강화돼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저는 최근 어려운 국제 경제 여건 속에서 자유무역의 축소가 아니라 확대를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러한 측면에서 몽골 방문 계기에 한·몽이 EPA(경제동반자협정) 체결을 위한 공동연구를 개시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이러한 노력이 궁극적으로 양국 간 교역 및 투자 확대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엘벡도르지 대통령도 기자회견에서 "항공노선 분야의 협력 관계에 대해서 (박 대통령과) 논의했다"며 "미래지향적 사업에 대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두 나라가 한반도 비핵화와 이 지역의 평화 안정을 구축하는 데 있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며 "유엔 등과 함께 국제무대에서도 앞으로도 협력 관계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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