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사진=뉴스1
17일(이하 현지시간)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몽골 울란바토르 정부청사에서 엘벡도르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한·몽 간에 FTA의 일종인 EPA(경제동반자협정)를 체결하기 위한 공동연구를 개시키로 뜻을 모았다. 양국은 이르면 올해말 또는 내년초 공동연구에 착수할 예정이다. 공동연구는 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의 사전절차에 해당한다.
강석훈 청와대 경제수석은 "몽골이 처음으로 체결해 6월 발효한 몽골·일본 EPA의 경우 공동연구에 약 1년이 소요됐다"며 "이에 비춰볼 때 올해말 한몽 EPA에 대한 공동연구가 올해말 시작되면 이르면 내년말 EPA 협상에 들어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서 양 정상은 경제 분야 16건을 포함해 총 20건의 MOU(양해각서) 체결에 합의했다. 이 가운데 9건은 정상회담 직후 두 정상의 입석 아래 체결됐다. MOU 등에 따라 양 정상은 27억달러(약 3조원) 규모의 전력 인프라 사업을 비롯해 몽골 정부가 주도하는 총 45억달러 규모의 14개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추진키로 뜻을 모았다.
전력 인프라 분야에서 몽골은 제5발전소, 타반톨고이 발전소 등 5건의 발전소 건설과 송전망 구축 사업 등을 준비 중이다. 또 몽골은 울란바토르 지역에서 철도 및 도로망 확충, 아파트 공급, 위성도시 개발, 지역난방 및 용수 공급 등 총 8억4000만달러 규모의 도시개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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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두 정상은 풍력, 태양광 등 3억8000만달러(4300억원) 규모의 몽골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에도 한국전력 등 우리나라 기업의 참여를 추진키로 했다. 황사의 주요 발원지인 몽골 고비지역에서 3000ha(30㎢) 면적의 조림 관리를 통해 사막화와 동북아시아 황사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협력도 확대키로 했다. 치료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한 몽골 환자들을 위한 원격의료 서비스 도입과 한류 콘텐츠의 몽골 진출 지원, 문화유산 공동조사 등도 추진된다.
14∼18일 4박5일 간 몽골을 방문 중인 박 대통령은 15∼16일 ASEM(아셈·아시아·유럽미팅)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이날부터 이틀간의 몽골 공식방문 일정에 돌입했다. 우리 대통령의 몽골 양자방문은 2011년 이후 5년 만으로, 박 대통령으로선 처음이다. 18일 박 대통령은 지난달 총선 결과에 따라 최근 취임한 쟈르갈톨긴 에르데네바뜨 신임 몽골 총리와 만날 예정이다. 또 박 대통령은 이날 한·몽골 비즈니스포럼에도 참석, 양국 경제인 간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할 계획이다.
박 대통령의 몽골 방문 일정에 동행하는 경제사절단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네이버 등 109개사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중소·중견기업이 85%를 차지한다. 몽골 현지 1대1 상담회에는 총 48개사가 참여한다. 지방기업이 21개사로 전체의 44%를 차지하고, 창조경제혁신센터 보육기업도 8개사가 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