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오늘 ASEM서 北핵·인권 해결 위한 국제공조 촉구

머니투데이 울란바토르(몽골)=이상배 기자 2016.07.16 08:22
글자크기

[the300] ASEM 정상회의 폐회식서 '울란바토르 선언' 채택…17일 한몽 정상회담

박근혜 대통령/ 사진=뉴스1박근혜 대통령/ 사진=뉴스1


14∼18일(이하 현지시간) 4박5일 간 몽골을 방문 중인 박 대통령이 16일 ASEM(아셈·아시아·유럽미팅) 정상회의에서 아시아·유럽 정상들에게 북한의 핵·인권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적 공조를 촉구한다.

◇'울란바토르 선언' 채택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몽골 울란바토르 ASEM 빌리지의 대형 게르(몽골 전통가옥)에서 열리는 제11차 ASEM 정상회의 마지막날 행사인 단체 기념촬영과 자유토론(Retreat) 세션, 폐회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자유토론 세션에서 각국 정상들은 기후변화, 지속가능개발, 난민, 테러, 폭력적 극단주의 등 다양한 국제적 현안들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한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북한의 핵·인권 문제 해결을 위한 대북압박 등 국제적 공조를 당부할 계획이라고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또 박 대통령은 북한의 핵·인권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궁극적으로 한반도 통일이라는 점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자유토론에 이어 열리는 폐회식을 끝으로 15∼16일 이틀에 걸쳐 열린 이번 아셈 정상회의는 막을 내린다. 폐회식에선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의 의장성명과 지난 20년간 아셈이 거둔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한 비전을 담은 '울란바토르 선언' 등의 결과문서가 채택될 예정이다.

'아셈 20주년: 연계성을 통한 미래 파트너십'(20 years of ASEM: Partnership for the Future through Connectivity)을 주제로 개최된 이번 정상회의에선 △아셈의 성과와 비전 △아시아-유럽 간 연계성 증진 방안 △북핵 문제 등 주요 지역·국제 이슈 등이 주로 논의됐다. 회의에는 박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도날드 투스크 EU(유럽연합)정상회의 상임의장, 장 클로드 융커 EU집행위원장을 비롯해 아시아·유럽 51개국 정상 및 각료급 인사들과 EU 및 ASEAN(동남아국가연합) 측 고위인사 등이 참석했다.

◇중·일·러 총리와 한자리서 만찬…아베 "사드 지지"


전날 박 대통령은 엘벡도르지 대통령 주재로 열린 갈란 만찬에 참석해 리 총리, 아베 총리, 메드베데프 총리와 같은 테이블에 앉아 식사했다. 박 대통령은 아셈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이날 라오스·베트남·EU와 차례로 정상회담을 가졌지만, 중국·일본·러시아와는 정상회담 일정을 잡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만찬에서 좌우에 앉은 아베 총리, 메드베데프 총리와 주로 대화를 나눴다. 일본 교도통신은 이 자리에서 아베 총리가 박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며 주한미군 사드 배치 결정에 지지를 표했다고 보도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그동안의 한·일, 한·미·일 간 긴밀한 협력을 평가하고 앞으로도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강화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또 지난해 12월 일본군 위안부 관련 합의도 충실히 이행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방글라데시에서 발생한 테러에서 일본인 희생자가 발생한 데 대해 아베 총리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

메드베데프 총리와의 대화에서 박 대통령은 9월초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을 계기로 양국 간 경제 협력이 진전되고, 한국 기업들의 러시아 투자가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러 관계가 여러 제약 속에도 불구하고 최근 고위인사 교류 등을 통해 꾸준히 발전해 오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리 총리와는 별다른 대화를 나누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자리는 같은 테이블임에도 다소 떨어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과 리 총리 사이에 특별한 대화는 없었다"며 "사드에 대한 얘기도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내표를 중심으로 야권에선 주한미군 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한중관계 악화에 대비해 조속히 한중 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17일 한몽 정상회담
이어 박 대통령은 17∼18일 몽골 공식방문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우리 대통령의 몽골 양자방문은 2011년 이후 5년 만으로, 박 대통령으로선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17일 차히아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과 한몽 정상회담을 비롯해 MOU(양해각서) 서명식, 공동기자회견 등을 가질 계획이다. 박 대통령은 이번 몽골 공식방문을 통해 특히 자원부국인 몽골과의 상호보완적 경제구조를 바탕으로 △에너지 신산업, 보건 등 신규 협력 분야를 발굴하고 △우리 기업의 에너지·인프라 건설 참여 등 호혜적 실질협력 증진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기타 개발협력, 인적·문화교류 등 제반분야에 걸친 양국간 '포괄적 동반자 관계'(2011년 수립)를 내실화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또 양 정상은 북핵·북한 문제 등 최근 한반도 상황을 포함한 지역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북핵・북한 문제 관련 상호협력 강화방안에 대해서도 심도있게 협의할 예정이다. 이날 박 대통령은 동포간담회에도 참석, 현지 동포들을 격려할 계획이다.

18일 박 대통령은 지난달 총선 결과에 따라 최근 취임한 쟈르갈톨긴 에르데네바뜨 신임 몽골 총리와 만날 예정이다. 또 박 대통령은 이날 한·몽골 비즈니스포럼에도 참석, 양국 경제인 간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할 계획이다.

박 대통령의 몽골 방문 일정에 동행하는 경제사절단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네이버 등 109개사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중소·중견기업이 85%를 차지한다. 몽골 현지 1대1 상담회에는 총 48개사가 참여한다. 지방기업이 21개사로 전체의 44%를 차지하고, 창조경제혁신센터 보육기업도 8개사가 참가한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