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신라젠 상장초읽기…'8~9월에 심사청구'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16.07.18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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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예심, 삼성바이오·신라젠 3분기에…셀트리온헬스케어 램시마 美판매 이후

삼성바이오·신라젠 상장초읽기…'8~9월에 심사청구'


IPO(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는 대형 바이오기업 중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신라젠은 연내 상장 가능성이 높지만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쉽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들 바이오기업들은 상장 이후 기업가치가 조단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8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8월 거래소에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상장예비 심사기간과 증권신고서 제출, 수요예측 등에 3~4개월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상장주관사를 선정하고 상장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관사 한 관계자는 "주관을 맡은 국내·외 증권사에서 파견된 10여명의 관련자들이 송도 본사에서 상주하며 상장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가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예상 시가총액을 10조원, 신주 발행을 통한 공모금액을 3조원 정도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2014년 연결 재무제표 기준 1195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지난해에도 2036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사업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이를 근거로 회사의 가치를 평가하기 어렵다. 결국 상장주관사들은 미래의 추정이익을 활용하는 현금흐름할인법(DCF)을 사용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를 매길 가능성이 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는 2020년 매출 1조원, 영업이익률 30~40%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가치산정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암젠이나 존슨앤존슨 등 빅파마(글로벌제약사)들도 바이오분야를 강화하는 추세"라며 "2020년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빅파마 들과의 비교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미래가치를 투자자들이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외시장에서 1조원 이상의 가치를 평가받고 있는 신라젠은 오는 9월 코스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 이르면 올해 안에 상장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신라젠은 바이러스를 이용해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는 회사다. 문은상 신라젠 대표는 "지난 4월 기술성평가에서 기술성평가를 통해 특례 상장을 추진했던 기업 중 최고 수준의 평가인 AA등급을 획득했다"며 "개발중인 항암제의 임상시험이 본격화 되고 있는 만큼 연내 상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9월에는 간암환자에 대한 글로벌 임상시험이 본격화 할 것"이라며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일본, 유럽 등의 글로벌 제약사와의 제휴나 기술수출 논의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셀트리온이 개발한 바이오의약품의 모든 판권을 가지고 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올해 안에 국내 증시 상장이 쉽지 않을 것으로 평가된다. 이 회사의 2대 주주인 JP모간과 3대 주주인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과 상장시기에 대한 조율이 끝나지 않아서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미국에서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판매가 이뤄져야 회사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이 주요주주들의 생각"이라며 "바이오시밀러의 미국 판매시기와 상장이 연동돼 있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셀트리온 (192,900원 ▲3,200 +1.69%)은 지난 4월 항체바이오시밀러 램시마(오리지널 레미케이드)의 미국지역 판매허가를 받은 이후 판매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오리지널회사가 소송을 진행하는 등 램시마의 판매를 지연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오리지널회사의 소송은 이미 예상했던 일"이라며 "올해 안에 미국에서 램시마 판매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지난해 기준 재고자산은 1조3956억원이다. 회사 기대대로 램시마의 미국 판매가 이뤄져야 재고자산이 줄어들고 회사의 가치를 입증할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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