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제승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이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실에서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경북 성주 배치 선정 배경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13일 주식시장에서는 보광산업 (5,490원 ▼10 -0.18%), 홈센타 (1,146원 ▼21 -1.80%), 화진 (211원 ▼169 -44.5%), 화신정공 (1,545원 ▼2 -0.13%) 등 대구, 경북 지역에 소재한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레미콘 제조업체인 홈센타는 전일대비 13% 급등한 45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1일 11%, 12일 29.9% 오른데 이어 3일째 급등했다. 홈센타는 대구지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업체다.
이밖에 경북 영천에 소재하고 있는 화신정공은 10% 급등했다. 화신정공은 영천 지역에 2만여평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진 역시 영천에 토지 보유 소식이 전해지면서 9% 상승 마감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1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대구공항과 K2공군비행장을 통합 이전하겠다고 밝히면서 대구 신공항 이슈가 대두됐다. 정부는 1~2개월 내에 이전 대상 부지를 선정할 방침이다. 대구와 비교적 가까운 경북 영천과 경북 군위 등이 유력한 후보 지역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날 경북 성주를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부지로 선정했다는 소식도 인근 지역 업체들 주가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이날 군사방어 능력 강화를 위해 경북 성주를 사드 배치 지역으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에서는 해당 지역에 토지를 보유한 업체들이 주목받고 있다. 인터넷 주식 사이트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주식 카페 등을 중심으로 경북, 대구 소재 기업들의 목록이 빠르게 퍼지면서 주가도 크게 움직였다.
증권업계에서는 이같은 개발 이슈로 인한 주가 급등이 중장기적으로 영향을 주기 어렵고 정책 방향에 따라 급락 가능성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앞서 영남권 신공항 선정 당시에도 후보군이었던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 지역 업체들의 주가가 급등했지만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이 났다. 주가 되돌림 과정에서 투자자들의 손실도 상당했다. 세우글로벌 (1,559원 ▲10 +0.65%)과 두올산업 (954원 ▼49 -4.89%)은 고점 대비 반토막났고 발표 이후 김해공항 확장 수혜주로 꼽히며 급등했던 부산산업과 광진실업 등도 각각 13%, 9% 떨어지며 2주 만에 주가가 되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