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종합]코스피 한달만에 2000대 진입... 외인 '사자'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6.07.13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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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中 구조조정 기대감에 6% 급등... '포켓몬GO' 인기몰이에 VR 게임관련주 급등

코스피 지수가 13일 외국인의 현선물 순매수 속에 2000대 진입에 성공했다.

코스피 지수는 미국 뉴욕증시에스 스태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와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소식에 2000선을 돌파하며 개장, 한때 2013.60까지 올랐으나 중국 증시 개장과 맞물리며 상승폭을 줄여 한때 1995.84까지 밀렸다.

그러나 장 마감을 앞두고 프로그램 매수가 확대되면서 상승폭이 강화됐다.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2000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달 10일(2017.63) 이후 처음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코스피 시장이 한단계 레벌업 하기 위해서는 수출이 좋아지고 빠른 산업의 구조조정으로 효율성이 좋아져야 하는데 아직까지 한국 기업들의 구조적 성장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황”이라며 “일단 미국 등 글로벌 증시 호조로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 상단까지는 오를 수 있으나 2분기 실적과 매크로 지표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투신 등 국내 기관의 매도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발 불확실성에 따른 중국 관련 소비재 약세로 지수 상승 탄력성이 둔화됐다”며 “오는 14일 옵션 만기를 앞두고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 외인·기관 순매수에 6% 급등=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4.32포인트(0.72%) 상승한 2005.55로 장을 마쳤다. 사흘만의 상승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5819억원 순매수로 닷새째 ‘사자’를 불렀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875억원, 3812억원 순매도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280억원 순매도, 비차익거래 1520억원 순매수 등 전체 1240억원 매수 우위다.


지수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6022계약, 48계약 순매수를 기록했으나 기관이 6128계약 순매도로 대응했다. 외국인은 사흘째 현선물 순매수를 나타냈다.

업종 중에서는 등락이 엇갈렸다. 철강금속이 4.91% 올랐으며 은행 증권이 각각 1.07%, 1.64% 상승마감했다. 섬유의복 의약품 비금속광물 등이 내렸다.

이날 코스피 2000선 돌파의 주역은 POSCO (392,500원 ▼3,500 -0.88%)였다. POSCO (392,500원 ▼3,500 -0.88%)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 속에 6.82% 올라 22만7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2분기 실적 기대감과 중국 철강산업 구조조정 기대감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시가총액이 19조7914억원을 기록, 시총 상위 9위 자리에 올랐다.

SK하이닉스 현대차가 2%대 상승을 기록했으며 삼성전자 (77,100원 ▼1,500 -1.91%)가 1.16% 오른 148만1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사드 배치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아모레퍼시픽, 아모레G가 상승인 반면 LG생활건강 (377,500원 ▼13,000 -3.33%)이 1.79% 하락했다.

현대모비스 삼성물산 KT&G 삼성화재 LG전자 등이 내렸다.

한국자산신탁 (3,040원 ▲5 +0.16%)이 코스피 시장 상장 첫날 등락을 반목한 끝에 공모가를 하회하며 마감했다. 한국자산신탁은 공모가 1만300원 대비 3.88% 하락한 99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시초가 대비 3.03% 내린 96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와이비로드가 유일하게 상한가로 458개 종목이 상승, 343개 종목이 하락했다.

◇'포켓몬GO' 흥행몰이에 VR 게임 관련주 급등=코스닥 지수는 3.25포인트(0.46%) 상승한 702.65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가 700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 6월10일 이후 처음이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49억원, 194억원 순매수인 반면 기관이 282억원 순매도다.

업종 중에서는 디지털컨텐츠 오락문화 통신장비 IT부품 등이 오른 반면 방송서비스 인터넷 음식료담배 섬유의류 의료정밀기기 등이 내렸다.

시총 상위종목 중에서는 로엔이 4.73% 상승 마감했다. 로엔은 전일 8.91% 급등세에 이어 사흘째 강세다.

셀트리온 동서 메디톡스 케어젠 등이 상승세인 반면 카카오 컴투스 SK머티리얼즈 코오롱생명과학 등이 하락이다.

국방부가 이날 오후 3시 경북 성주를 사드 배치 부지로 발표한 가운데 성주 인근에 위치한 기업이나 토지를 보유한 종목들이 상승세를 보였다. 대구 공항 이전 이슈와도 연계되며 관련주들이 들썩였다.

경북 영천에 소재한 화신정공 (1,466원 ▼5 -0.34%)은 대규모 토지 보유 기대감으로 10.11%대 상승중이다. 대구 지역 레미콘 업체인 보광산업과 홈센타는 각각 20.26%, 13.00% 급등했다.

닌텐도의 신작 모바일 게임 ‘포켓몬GO’가 전세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가상현실(VR) 게임 관련주들이 일제 급등세를 연출했다. VR 게임 3종을 개발중인 엠게임 (5,350원 ▼40 -0.74%)이 상한가로 치솟았으며 2017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게임용 VR을 개발중인 한빛소프트 (1,909원 ▲19 +1.01%)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6개 종목이 상한가로 614개 종목이 상승, 457개 종목이 하락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국환시장에서 1.6원 내린 1146.4원으로 마감했다. 코스피200 지수선물 9월물은 1.80포인트(0.73%) 오른 249.35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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