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안팔리네" 에어버스 '꿈의 비행기' A380, 생산감축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2016.07.1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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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여객기 수요 증가 예상 빗나가… 에어버스 "곧 다시 적자 전환할 수도"

에어버스 A380의 이코노미석. /사진=에어버스에어버스 A380의 이코노미석. /사진=에어버스


유럽 항공사 에어버스가 '꿈의 비행기'로 불리는 초대형 여객기 A380 생산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에어버스는 12일(현지시간) 수요 부진에 따라 A380 생산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27대를 생산하던 수준에서 내년엔 20대로 줄이고, 오는 2018년부터는 연 12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A380은 세계 최대 여객기로 '꿈의 비행기', '하늘을 나는 호텔' 등으로 불린다. 2개 층으로 구성된 복층 항공기엔 좌석 배열에 따라 800명이 넘는 승객이 탈 수 있다. 기존 최대 여객기에 비해 공간도 50%가량 넓다. 고시 가격은 4억3260만달러(약 5000억원)에 달한다.



에어버스는 A380로 경쟁사인 미국의 보잉이 독점하고 있던 대형 여객기 시장을 뺐으려 했지만 결과는 뜻대로 되지 않았다. 대형 여객기 생산은 예상보다 기술적으로 어렵웠고 비용도 많이 들었다. 이에 따라 생산시기도 수년이 늦어지고 예산은 수십억달러를 초과했다.

에어버스는 전 세계 항공 수요가 늘어나면서 한때 항공사들이 향후 20년 동안 1200대의 초대형 여객기를 구매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인도 대수는 193대로 향후 5년간 수주잔고는 126대 수준이다.



A380 판매도 에미리트항공사 등 특정 항공사에 집중돼 있다. 지금까지 A380 수주 319건 중 에미리트항공이 142건으로 가장 많다. 싱가포르항공과 콴타스항공, 아메데오(항공기 리스업체)가 각각 20대 안팎이다.

에어버스의 전망과 달리 시장에선 대형 여객개 대신 중형 여객기인 A330과 보잉 777기 기종 리스가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경기부진으로 항공사들의 항공기 투자가 감소한 것도 A380 수주가 부진한 이유로 꼽힌다.

이에 따라 에어버스는 2000년 시작된 '꿈의 비행기' 프로젝트가 곧 다시 적자로 전환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겨우 손익분기점을 넘긴 것도 수요 부진에 따라 비용을 크게 깎았기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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