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왜 사드 최적지? 효용·유해성 '두 토끼 잡기'](https://thumb.mt.co.kr/06/2016/07/2016071310252888562_1.jpg/dims/optimize/)
류제승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은 13일 "한미 공동실무단이 사드 체계의 군사적 효용성을 극대화하고 지역주민의 안전을 보장하는 최적의 배치 용지로 성주를 건의했다"고 말했다.
◇경북 성주 기존 기지 활용...전·후방 방어범위도 '최적'
성주는 휴전선과의 거리가 약 240㎞로 북한이 올해 말 배치할 것으로 알려진 300㎜ 신형 방사포 공격(최대 사거리 200㎞) 사정거리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에 안전한 곳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 성주에 사드가 배치될 경우 미군 병력·장비가 집결하는 경기 평택기지, 주한 미공군 전력이 있는 오산기지, 핵심 병참기지인 경북 칠곡(왜관)과 대구, 전북 군산 등 주한미군의 주요 기지를 모두 방어할 수 있다. 남쪽(후방)으로는 유사시 대규모 미 증원 병력과 장비가 들어오는 부산항과 김해공항도 방어가 가능하게 된다. 남한 전역의 3분의 2정도를 보호할 수 있다는 게 국방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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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성주에는 이미 호크미사일 포대로 구성된 방공기지가 운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굳이 새로운 포대를 설치하는 것보다 환경영향평가나 부지 확보에 용이해 비용 면에서도 긍정적인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인구 밀도 낮아 지역민 반발 최소화...주변국 고려 위치 결정
가장 문제시 되는 지역민의 반발도 성주의 인구 밀도가 다른 후보지보다 낮다는 점에서 지역 민심의 동요를 최소화 할 수 있다는 평가다.
성주군 인구는 총 4만5000여명으로 칠곡 12만명, 양산 31만명, 평택 46만명 등 거론된 다른 사드 후보지에 비해 인구 밀도가 낮다. 또 성주의 성산포대는 현재 해발 약 393m에 위치해 있고, 성주군의 인구 밀집지역인 성주읍과도 1.5㎞ 정도 떨어져 있다. 국방부는 미군의 사드 환경영향평가보고서를 통해 "레이더에서 100m 이상 떨어지면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특히 사드 레이더는 지상으로부터 5도 고각을 기준으로 고도 5~90도 사이로 전자파를 방사하는데, 성산포대는 야산에 있기 때문에 산 아래에 있는 주민에게 미치는 전자파 영향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아울러 사드 배치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 등 주변국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사드 레이더의 탐지최적 거리가 600∼800㎞로, 성주에 사드가 배치되면 북한의 거의 모든 지역이 레이더 탐지범위에 들어오면서도 중국 산둥 반도 일부와 북중 접경 지역만 포함된다. 이에 따라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군 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다만 성주에 사드가 배치될 경우 수도권 방어공백이 생기고, '사드 배치 결사 반대'를 외치고 있는 지역 주민들의 반발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한편 정부는 이날 황인무 국방부 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사드설명단을 경북 성주에 파견해 지역 주민 설득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었지만 성주군수 등이 직접 국방부를 항의 방문하면서 돌연 일정이 변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