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어닝시즌에 주목할 好실적·高배당주는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2016.07.1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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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화학 등 경기민감주 호실적 기대...배당이 방어적 역할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국내 배치 결정 등으로 증시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2분기 실적 모멘텀과 높은 배당성향이 향후 핵심적인 투자지표로 주목받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삼성전자가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달성하면서 2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시장 기대감을 높였다. 잠정 매출액이 전년 대비 3% 증가한 50조원, 영업이익이 17% 오른 8조1000억원을 기록하며 9분기 만에 8조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했다.



LG전자도 H&A본부(가전 및 에어솔루션)와 HE본부(TV사업)가 2분기 호실적을 이끌었다. LG전자는 2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14조17억원과 5846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회성 비용이 처리되는 4분기보다 1~3분기, 그 중에서도 비중이 가장 큰 2분기에 투자자의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며 "2분기까지 집계된 상반기 실적으로 토대로 하반기 사업계획의 수정 및 결정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주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지난 1개월간 영업이익 컨센서스(평균 추정치)가 상승한 섹터는 반도체, 에너지, 증권, 화학 등이다. 증권사들은 OCI, 한미반도체, 휴켐스, SK이노베이션 등이 2분기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반도체 업종의 고수익 제품군 확대와, 유가 상승으로 인한 화학·에너지 업종의 수익성 상승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업종은 '경기민감주'로 분류돼 최근 PER(주가수익비율)은 6~9배 수준으로 저평가된 점도 투자 매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최근 증시 불확실성 국면이 확대됨에 따라 배당성향이 높은 종목도 꾸준히 주목받고 있다. 올해는 코스피 배당수익률이 국고채 3년물 금리와 정기예금 금리를 상회하기 시작한 첫 해인데다가 실적 발표 이후에는 배당성향을 확대하는 기업들도 있어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유안타증권은 올해 기준금리의 3배가 넘는 배당수익률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천일고속 (46,750원 ▲50 +0.11%), 네오티스 (3,225원 ▼70 -2.12%), 화성 (5,030원 ▼90 -1.76%), 정상제이엘에스 (6,840원 ▼30 -0.44%), 부국증권 (23,300원 ▼200 -0.85%), 인포바인 (21,800원 ▼150 -0.68%) 등을 꼽았다.

김 연구원은 "이익을 중시하더라도 시장 방어적인 요소(배당)를 완전히 배제하긴 어려울 전망"이라며 "올해는 코스피의 배당수익률이 국고채 3년물 금리와 정기예금 금리를 상회하기 시작한 첫 해라는 점에서 배당에 대한 관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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