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2Q 음식료株 비우고 금융·화학 담았다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16.07.05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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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롯데칠성음료 줄이고 우리은행 5% 신규 취득 보고

국민연금공단이 지난 2분기 음식료 등 소비재 주식 비중은 줄이고 은행, 증권, 화학, 소재 등 주가가 약세를 보여 온 주식들을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 전기차 등 성장업종 중심의 코스닥 기업들도 신규로 매수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국민연금은 우리은행 (14,800원 ▲250 +1.7%) 지분 3386만8899주(5.01%)를 신규로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DGB금융지주 (8,230원 ▼110 -1.32%)지분도 1% 가량 늘렸고 미래에셋증권 (20,500원 ▼150 -0.7%)현대증권 (7,370원 ▲10 +0.1%) 지분도 확대했다. 반면 금융주 가운데서는 동부화재, 현대해상 등 보험주 비중은 낮췄다.



특히 민영화를 재추진하고 있는 우리은행 지분을 취득하며 주목받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근 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IR을 강화하며 지분 매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자산건전성 악화 우려와 민영화를 앞두고 유상증자 등의 잡음이 나타나며 주가가 하락, 밸류에이션 매력이 생겼다는 평가도 있다.

유안타증권은 우리은행에 대해 "한계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위험산업 익스포져가 줄어들고 보수적 충당금이 적립되면서 자산건전성이 개선되면 은행주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적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국민연금은 이와함께 차 부품, 화학, 소재 등 최근 약세를 보여 온 차화정 업종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업종 대표주 보다는 2등주나 중형주 위주로 지분을 확대했다. 국민연금은 만도 (37,600원 ▼750 -1.96%) 지분을 9.95%에서 11.02%로 확대했고 대한유화 (152,100원 ▲10,300 +7.26%)도 6.01%에서 8.16%로 늘렸다. S-Oil (69,600원 ▼200 -0.29%)도 5% 이상 취득하며 신규 보유를 신고했다. 현대모비스 (224,500원 ▼2,500 -1.10%), 롯데정밀화학 지분도 늘렸다.

반면 오리온 (14,670원 ▼200 -1.34%), 크라운제과 (6,250원 ▲40 +0.64%), 롯데칠성음료 등 제과, 음료 주식 비중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리온 주식을 6만주 매각했고 크라운제가도 58만주를 줄였다. 이에 따라 오리온 보유지분율은 8.07%로 1%포인트 낮아졌고 크라운제과 지분율은 4.71%로 줄었다. 신세계인터내셔널 지분도 11.52%에서 8.38%로 대폭 낮췄다. 국민연금은 신세계인터내셔널 주식을 4월, 5월, 6월 각각 7만주씩 매각하며 꾸준히 보유량을 축소하고 있다.

소비재 가운데서는 신세계 (173,700원 ▼3,100 -1.75%), 현대홈쇼핑 (53,900원 ▼600 -1.10%) 등 유통주 지분은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기업 가운데서는 전기차, 바이오 등 신성장 산업군인 종목들을 새롭게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분기 국민연금은 전기차 배터리 전지 관련업체인 상아프론테크 지분을 8.5% 신규 취득했다. 화장품, 의약품 원료업체인 대봉엘에스도 5% 확보했고 인바디, 에이티젠, 인트론바이오 등도 5% 이상 신규 취득했다.

반면 오스템임플란트, 쎌바이오텍 등 주가가 상대적으로 오른 의료, 헬스케어 업체들의 지분은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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