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총장의 저주…선거 직전에 맡으면 낙선?](https://orgthumb.mt.co.kr/06/2016/07/2016070414087687156_1.jpg)
'사무총장의 저주'가 시작된 것은 친이계(친이명박계) 핵심이었던 이방호 전 한나라당 의원이 낙선하면서다. 이 의원은 18대 총선에서 사무총장을 맡으면서 '친박(친박근혜) 공천 학살'을 주도했다. 이후 본인은 새누리당의 텃밭인 경남 사천에 공천을 받아 출마했지만 강기갑 민주노동당 후보에게 패했다. 19대 총선에서 공천을 신청했지만 탈락하자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낙선했다. 이 전 의원은 2014년 6월 재입당해 20대 총선에도 출사표(경남 사천남해하동)를 냈지만 공천에서 배제됐다.
'사무총장의 저주'는 20대 총선에서도 이어졌다. 황진하 전 사무총장은 박정 더민주 의원과 접전을 벌인 끝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선거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황 사무총장이 더불어민주당 박정 후보를 10%포인트가량 넉넉하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던 터라 충격도 컸다.
최근에는 국민의당 박선숙 전 사무총장도 리베이트 의혹의 핵심 인물로 떠오르면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번 총선과정에서 선거 홍보업체 2곳으로부터 총 2억382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고 이와 관련해 선관위에 허위로 회계보고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다.
정치권에서는 '사무총장의 저주'를 막강한 정당내 역할과 권한이 부여되는데 있는 것으로 본다. 정당의 사무총장은 '정당 살림꾼'으로 당 대표와 원내대표, 정책위의장에 이어 당내 4번째 서열이다. 당 대표가 임명하며 당 사무처의 인사와 재정, 당의 조직과 금고를 관리하기 때문에 권한이 막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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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총선에 앞서 사무총장의 위상은 더 높아진다. 선거에서 뛸 수 있는지 여부를 결정짓는 공천의 당무심사를 하고, 공천관리 기구 구성과 운영에 깊이 개입해서다. 때문에 사무총장 인선은 계파 간 치열한 기싸움을 벌일 수밖에 없고, 공천 등을 둘러싼 잡음에 시달리기도 한다. 또 공천과 선거 자금 관리에 당내 갈등까지 일어나다보니 정작 본인 선거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점도 '사무총장 징크스'로 이어지는 이유 중 하나다. 막강한 권한이 '낙선'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