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코스피, 브렉시트 딛고 2000 회복할까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6.06.3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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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초 증시 공매도 공시제 영향권

[내일의전략]코스피, 브렉시트 딛고 2000 회복할까


6월 코스피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충격에 출렁였지만 빠른 속도로 낙폭을 회복했다. 브렉시트 이슈가 소강상태에 접어들며 7월 코스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30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3.99포인트(0.72%) 오른 1970.35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이틀째 순매수를 기록하며 1872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이날은 개정된 자본시장법 시행령에 따라 공매도 잔고 공시제도가 시행된 첫 날이다. 월초에는 공매도 공시제 시행으로 대차잔고가 높은 종목이 일부 영향권에 들 전망이다.

7월 주요 일정으로는 21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와 26~27일 미국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있다. 28~29일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도 관심사가 될 예정이다.



◇코스피, 2000 회복할까=투자자들은 브렉시트로 인한 추가 악재가 제한적인 가운데 2분기 기업 실적과 미국·일본의 글로벌 이벤트에 눈을 돌리고 있다.

내달 7일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의 잠정 실적 공개로 시작되는 2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높은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조선 화장품 반도체 에너지의 이익 전망치 상향이 두드러지고 미디어 교육 운송 건강관리의 이익 전망치는 부진한 흐름이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이익 모멘텀이 증시에 우호적일 전망이나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 기업의 이익 상향 추세는 주춤하다"며 "2분기 실적 시즌의 긍정적 효과가 코스피 전체로 확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7월 지수 전망에 대한 전문가의 견해는 엇갈리고 있다. 브렉시트 사태로 미국의 7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사라지면서 완만한 상승이 예상된다는 분석과 브렉시트 영향권에서 기복이 심한 장세가 될 거란 전망이 동시에 나왔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브렉시트 여파에도 3분기 강세장 시각을 유지한다"며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가 사라졌다는 측면에서 7월 코스피는 전고점을 무난하게 돌파한 뒤 10월까지 편안한 상승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요섭 미래에셋대우 투자전략팀장은 "7월은 금융시장에 혼란이 지속되며 하락과 반등이 반복될 것"이라며 "지수 하락 및 반등 국면에서 수익률이 좋았던 디스플레이 유틸리티 자동차에 대한 비중확대가 유리하겠다"고 판단했다.

◇공매도 공시법 시행, 증시 영향은=공매도 공시제도는 △공매도 잔고와 △공매도 주체의 인적 사항을 공개하는 것이 골자다. 시장은 공매도 대량보유자의 인적사항 공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공매도 잔고가 상장주식총수 대비 0.5% 이상이면 투자자 또는 대리인은 공시 의무가 발생하고 성명 주소 국적 생년월일을 공개해야 한다. 이는 해외에서도 전례없는 일로 공매도가 위축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백찬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공시제가 시행되면 공매도 규모가 감소할할 것"이라며 "개정안에 따른 보고를 피하기 위한 숏커버링 매수가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숏커버링이란 공매도한 주식을 되갚기 위해 장내에서 주식을 매수하는 것으로 공매도 청산을 의미한다.

공시 기준이 0.5%로 시가총액이 2000억원인 중소형주는 10억원만 공매도해도 공시해야 한다. 김예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의 공매도 공시 부담에 헤지펀드 운용사들은 대형주 중심 전략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공매도 감소 국면에서 대차잔고가 높은 종목에는 숏커버링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대차잔고가 높은 기업은 대우건설 삼성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대우증권 SK하이닉스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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