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구병 '또 최고치'… 왜 이렇게 번지나

머니투데이 이미영 기자 2016.07.01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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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더이슈] 환자의 입·코 분비물이나 대변 통해 전파…예방백신 없어

수족구병 환자수가 지난주(6월 19~25일) 외래환자 1000명 당 49.4명으로 나타나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는 한달만에 환자수가 41.8% 증가한 수치이다. 수족구병 환자수가 지난주(6월 19~25일) 외래환자 1000명 당 49.4명으로 나타나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는 한달만에 환자수가 41.8% 증가한 수치이다.


수족구병 '또 최고치'… 왜 이렇게 번지나
4세 미만 아이들에게서 자주 발병되는 수족구병 환자 수가 무섭게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족구병이 특별한 치료방법이 없는 만큼 감염 가능성을 최대한 피하고 감염된 경우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질병관리본부는 30일 전국 99개 의료기관의 정보를 바탕으로 한 수족구병 표본감시 결과 6월19∼25일 수족구병 의심환자 수가 외래환자 1000명 중 49.4명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수족구병 환자수는 최근 급격히 늘어났다. 지난 5월 29일∼6월 4일 1000명당 환자수는 30.6명, 다음 주인 6월 5일∼11일 36.3명을 기록했다. 바로 직전 주인 6월12∼18일에는 43.4명으로 나타났다. 한달만에 환자수가 41.8% 증가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기록했던 최고치인 35.5명을 훌쩍 넘는 수치다.

수족구병은 어른도 걸릴 수 있는 병이지만 특히 4세 미만 어린이의 감염확률이 높다. 진단명 그대로 특징적으로 손바닥(수·手), 발바닥(족·足) 입술(구·口)에 수포가 생겼다가 그 부위가 궤양이 되는 증상이다. 발진은 초기증상이 나타난지 1∼2주일 후에 생긴다. 주로 4월에서 7월 사이에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콕사키바이러스 A16'이나 '엔테로바이러스 71'에 의해 발병한다.



겉으로 드러나는 수족구 초기증상은 감기와 비슷하다. 미열, 식욕부진, 콧물, 인후통이 나타나지만 1~2일 후에는 회색 원형의 3∼5mm의 특이한 수포성 발진이 손바닥, 발바닥, 입술에 생긴다.

이러한 증세는 4∼8일이 지나면 없어지지만 병변이 입에만 생긴 경우에는 단순포진과 같은 바이러스 감염과 구분해야 한다. 합병증은 거의 없지만 '엔테로바이러스 71'에 감염될 경우 간에서는 간염, 심장에서는 심근염을 일으킬 수 있고 뇌수막염이나 뇌염을 일으켜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표한 수족구병 예방 수칙. /그래픽=뉴시스질병관리본부에서 발표한 수족구병 예방 수칙. /그래픽=뉴시스
어린 아이가 미열이 나면서 손, 발, 입에 수포성 발진을 보이면 일단 수족구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바이러스 검사도 가능하지만 비용이 비싸고 검사 소요시간이 길어 실효성이 적다.


수족구병에 걸리더라도 특별한 치료제는 없다. 다만 몸에 열이 날 경우 열을 식히거나 구강상태를 청결하게 유지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열이 날 때는 미지근한 물로 몸을 닦아 주고 물을 수시로 마시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시원한 과일과 야채를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수족구병은 전파력이 강해 쉽게 전염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환자의 코·입 속 분비물이나 대변 속에 배출된 바이러스에 의해 전파되기 때문에 최대한 접촉을 피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감염된 어린이는 수포성 발진이 없어질 때까지 학교나 유치원, 놀이방 등의 출입을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감염된 사람은 공동으로 사용하는 수돗가에서 손을 씻는 것을 피하고 감염된 아기의 변이 묻은 기저귀 처리도 조심해야 한다. 대변 속에 배출된 바이러스는 수 주일이나 전염력을 가진다.

예방접종 백신은 없다. 한번 감염되면 면역력이 생기지만 다른 형태의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재발되기도 한다. 수족구병의 유행은 이달 정점을 찍은 뒤 8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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