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충격, '자산가치>시가총액' 기업 수두룩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16.06.29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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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상위 100곳 중 60곳이 PBR 1 밑돌아..기계·정유·비철금속·화학 순으로 반등예상

브렉시트 여파로 증시가 크게 출렁이면서 상장사들의 PBR(주당순자산비율)이 크게 하락했다.

PBR은 주가 저점을 가늠하는 잣대로 쓰이는데,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자산가치보다 낮아진 사례가 많다. 낙폭과대 종목의 반등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 가운데 올 1분기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PBR이 1을 밑도는 종목들은 총 60곳 가량으로 추산된다.



업종별로는 건설주와 금융기관이 현재 증시에서 PBR이 가장 낮은 수준이다. 건설업은 부동산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주가가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은행, 보험, 증권 등 금융기관들은 전통적으로 PBR이 낮은 경향을 보이는데 최근에는 저금리 국면고착으로 수익성이 둔화되면서 PBR이 더욱 내려갔다.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브렉시트 우려까지 더해졌다.



투자정보업체 아이투자에 따르면 대표적으로 두산건설은 PBR이 0.2배 수준에 불과하고 무림페이퍼, 대신증권, 한국제지, 광주은행 등이 0.3배 미만으로 집계됐다. 세아홀딩스, 하나금융지주, 만호제강, 신대양제지, 수출포장, 가온전선, KTB투자증권, 아세아, 기업은행 등도 PBR이 0.4배를 밑도는 수준이다.

이 밖에 인화정공, 무림SP, 삼보판지, 선광, 성도이엔지, 티플랙스, 휴맥스홀딩스, 영풍정밀, 엘엠에스, 해덕파워웨이, SG&G, 한일화학, 성우하이텍, 태광, 삼현철강 등은 0.5배 이하에 불과하다.

포스코는 최근 주가가 많이 올랐으나 아직도 PBR 수준으로는 0.5배에 못미치는 상태다. 식품업종도 주가가 자산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업종 중 하나다. 대한제분은 PBR이 0.46배에 불과하고 대한제당, 사조씨푸드, 신송홀딩스, 농심홀딩스, 삼양사 등 아직 PBR이 낮다. 오리온, 오뚜기, 하이트진로 등 일부만 PBR이 1을 넘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최근 3일간 국내 증시가 반등하긴 했으나 아직도 PBR을 기준으로 한 절대 수준으로는 주가 낮은 종목들이 많다고 본다. 때문에 PBR이 낮은 종목들을 중심으로 반등이 좀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에서는 PBR 대신 하락장에서 반등세가 빠른 업종을 찾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금융위기나 브렉시트처럼 시장에 큰 충격이 가해졌을 때는 기업이 지닌 본질가치 보다 수급상 탄력이 큰 종목들이 쉽게 반등한다는 것이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대응보다 지수급락 이후 평균이상의 상승을 보인 업종들의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경험적으로 보면 현재와 같은 국면에서는 기계, 조선, 정유, 비철금속, 화학 등의 순으로 주가상승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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