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돌 맞은 코넥스, 이젠 해외서도 '벤치마킹'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이원광 기자 2016.06.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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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돌 코넥스, 이젠 '점프업'이다]<상>시총 3년 만에 11배 '껑충'

중소기업전용 주식거래시장인 '코넥스'(KONEX)가 다음달 1일 출범 3주년을 맞는다. 코넥스는 지난 3년 동안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거쳤지만, 코스피와 코스닥에 이은 '제3의 주식시장'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다.

코넥스는 적은 매출액과 짧은 업력 등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이 자금을 원활하게 수혈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013년 7월 1일 공식 출범했다. 출범 당시 4689억원에 불과했던 코넥스 시가총액은 이날 현재 5조1722억원으로 11배 정도 늘어났다.



같은 기간 일평균 거래금액은 3억9000만원에서 28억1000만원, 일평균 거래량은 6만1000주에서 20만2000주로 늘었다. 코넥스 시장은 이달 씨엔에스링크와 에스엘에스, 이비테크 등이 새롭게 진입하면서 상장된 업체 수가 총 124개로 증가했다. 올 상반기에만 20개 업체가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다. 출범 당시 21개에 불과했던 상장사는 3년 만에 무려 6배 가까이 늘어났다.

특히 지난 3년 동안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의 이전 상장에 성공한 업체 수는 최근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을 통해 진입한 닉스테크를 포함해 총 17개에 달한다. 올 하반기에는 바이오리더스와 엘앤케이바이오메드, 현성바이탈 (18원 ▼5 -21.7%), 이엔드디 (53,900원 ▲1,500 +2.86%), 솔트웍스 (13,500원 0.0%) 등 10개 안팎의 업체들이 이전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이전 상장하는 업체 수는 10개 이상에 달할 전망이어서 2014년(6개사)과 지난해(8개사)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는 베셀과 칩스앤미디어, 엑시콘 등 8개사가 이전 상장했다. 코넥스가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이 코스닥에 진입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투자자들에 대한 상장사 정보제공도 활발해지는 추세다. 출범 당해 677건에 불과했던 공시건수는 이듬해 1485건, 지난해 2021건으로 늘어났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1438건을 기록 중이다. 기업설명회 역시 출범 당해 53건에서 이듬해 120건, 지난해 158건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코넥스 상장사들도 각 분야에서 승승장구하며 코넥스 위상을 높이고 있다. 피부과 의료기기 업체인 원텍 (46,900원 ▲1,050 +2.29%)은 중국 등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지난해 전년보다 64% 늘어난 287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여성청결제 업체인 하우동천 (437원 ▼6 -1.35%) 역시 주력인 '질경이'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무려 209% 증가한 58억원을 기록했다.


코넥스 시장은 이제 해외에서도 벤치마킹 대상이다. 인탄 루하니다 라밀라 이사를 포함한 6명의 말레이시아거래소 관계자들은 지난달 2박3일 일정으로 한국거래소를 방문했다. 이들은 말레이시아거래소 안에 중소기업 자금조달을 위한 '피드마켓'(Feed Market, 가칭) 개설을 준비 중이며, 이를 위한 벤치마킹 대상으로 코넥스를 정한 것이다.

노태현 한국거래소 코넥스시장 부장은 "3주년을 맞은 코넥스시장은 성장잠재력이 높은 중소기업 전용시장으로서 양적·질적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중소기업의 신규상장을 확대하는 한편, 유동성 제고와 코스닥 이전상장 활성화, 투자자 보호 등을 주요 추진과제로 설정해 재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3돌 맞은 코넥스, 이젠 해외서도 '벤치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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