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햇빛, 푸른 바다, 하얀 모래밭은 여름을 상장하는 단어입니다. 이들 세 가지를 두루 갖춘 곳에서 보내는 휴가는 우리의 꿈이지요. 바닷가 끝없는 고운 모래를 맨발로 거닐며 부서지는 파도와 갈매기 울음소리까지 들을 수 있다면 더 좋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에는 그 전체 길이에 비하여 고운 모래만 깔린 긴 해안선이 흔치 않습니다. 대표적으로 해운대, 경포대, 만리포 정도가 유명합니다.
저 북녘땅도 사정은 마찬가지인데 그중에서 몽금포는 길고 넓은 고운 백사장과 아름다운 경치로 손에 꼽히는 명소라고 합니다. 황해도 용연군에 위치한 몽금포는 조선 시대에는 어업과 군사요지였으며, 한국전쟁 격전지로도 최근에 알려졌습니다.
오늘의 감상곡 '다섯 악기를 위한 몽금포 타령'은 원곡의 구성을 가야금, 대금, 해금, 장구, 징이 기악으로 표현합니다. 도입부 초반 가야금의 부드러운 아르페지오는 맑고 잔잔한 바다 물결을, 중간 음으로 연주하는 대금선율은 잔잔한 바람을, 해금가락은 갈매기 소리를 떠오르게 합니다.
△글. 국립국악원 김가람 학예연구사
△작곡. 백대웅
△연주.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가야금/서은영, 대금/류근화, 해금/여수연, 장구/안혜령, 징/양재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