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정용진의 10년구상 '스타필드 하남', '쇼핑 혁신'을 입다

머니투데이 마이애미·네이플스·탬파·새러소타(미국)=조철희 기자 2016.06.2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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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 엔터테인먼트 등 美 '퓨전식 쇼핑몰' 벤치마킹…신세계 역량 집대성한 신개념 쇼핑 플랫폼, 9월 오픈

신세계그룹은 미국 터브먼의 복합쇼핑몰을 벤치마킹한 신개념 쇼핑 테마파크 '스타필드 하남'을 오는 9월 그랜드오픈한다. 사진은 터브먼이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운영하는 인터내셔날플라자 모습  /사진제공=신세계신세계그룹은 미국 터브먼의 복합쇼핑몰을 벤치마킹한 신개념 쇼핑 테마파크 '스타필드 하남'을 오는 9월 그랜드오픈한다. 사진은 터브먼이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운영하는 인터내셔날플라자 모습 /사진제공=신세계


10년 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쇼핑 천국'으로 불리는 미국을 찾아 쇼핑몰들을 둘러보며 새로운 구상을 시작했다. 넓은 공간에 동선이 복잡하지 않은 쇼핑을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싶었다.

이를 위해 2010년 경기도 하남 부지를 매입했고 2012년에는 미국 쇼핑몰 개발·운영업체 터브먼과 조인트벤처를 설립했다. 2013년 10월부터 프로젝트를 가동해 1조원을 투자했다. 신세계 '스타필드(Starfield) 하남'은 정 부회장의 집념이 빚어낸 10년 구상의 결실이다.



신세계그룹은 28일 엔터테인먼트와 F&B(식음) 서비스, 쇼핑이 한데 어우러진 복합 체류형 공간 스타필드 하남을 9월 그랜드오픈한다고 밝혔다. 연면적 45만9498㎡(13만8900평, 지하4층~지상4층), 동시주차 6200대 규모의 국내 최대 복합쇼핑몰이다.

스타필드 하남은 서구형 쇼핑 테마파크를 표방한다. 매장 안에 기둥이 없고, 쇼핑 동선도 단순하다. 자연 채광 구조로 햇빛을 받으며 쇼핑할 수 있다. 이같은 아이디어는 파트너인 터브먼을 통해 얻었다.



지난 22~24일(현지시간) 방문한 미국 플로리다의 터브먼 쇼핑몰에서는 식사와 쇼핑, 여가를 즐기는 다양한 쇼핑객을 볼 수 있었다. 이들은 쇼핑몰 '한 곳'에서 '하루'를 온전히 소비하며 즐거움을 만끽했다.

지난해 3600만명이 다녀간 마이애미 돌핀몰은 한곳에서 쇼핑을 시작해 다시 그 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 자동차 경주장 같은 구조로 동선이 매우 편리했다.
신세계그룹은 미국 터브먼의 복합쇼핑몰을 벤치마킹한 신개념 쇼핑 테마파크 '스타필드 하남'을 오는 9월 그랜드오픈한다. 사진은 터브먼이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에서 운영 중인 럭셔리 쇼핑몰 워터사이드숍의 모습.  /사진제공=신세계신세계그룹은 미국 터브먼의 복합쇼핑몰을 벤치마킹한 신개념 쇼핑 테마파크 '스타필드 하남'을 오는 9월 그랜드오픈한다. 사진은 터브먼이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에서 운영 중인 럭셔리 쇼핑몰 워터사이드숍의 모습. /사진제공=신세계
항만도시 탬파의 인터내셔널플라자는 F&B가 화려했다. 오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3시까지 문을 여는 '베이스트리트'는 몰 입구에서부터 33개의 맛집이 고객의 발길을 잡았다. 휴양도시 새러소타의 초대형 쇼핑몰 더몰앳유티씨는 몰 안에 기둥이 하나도 없었다. 쇼핑객들은 시선을 멀리 가져가며 여유롭게 쇼핑을 즐겼다.

스타필드 하남에 49%의 지분투자한 로버트 터브먼 회장은 "엔터테인먼트와 다이닝, 쇼핑을 한곳에서 즐기는 서구식 퓨전 소비 형태가 스타필드 하남에서도 가능할 것"이라며 "서구식 쇼핑 경험을 만끽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라고 말했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부사장은 "경험 많은 터브먼과 머리를 맞대고 고객들이 즐겁게 하루를 소비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며 "수직적이고 매출 중심이었던 기존 백화점 형태 쇼핑몰에서 벗어난 서구형 쇼핑몰의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스타필드 하남은 쇼핑·엔터테인먼트·F&B 등 총 300여 매장이 들어선다. 백화점부터 할인점, 럭셔리 매장까지 쇼핑의 모든 것을 갖췄다. 명품 스트리트로 차별화된 '럭셔리존'에는 루이비통, 구찌, 프라다, 티파니, 불가리 등 35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야외 테라스 형태의 맛집 거리 '고메스트리트'(Gourmet Street)도 꾸몄다.

신세계그룹은 신개념 쇼핑 테마파크 '스타필드 하남'을 오는 9월 그랜드오픈한다. 사진은 스타필드 하남의 맛집 거리 '고메스트리트' 개념도. /사진제공=신세계신세계그룹은 신개념 쇼핑 테마파크 '스타필드 하남'을 오는 9월 그랜드오픈한다. 사진은 스타필드 하남의 맛집 거리 '고메스트리트' 개념도. /사진제공=신세계
터브먼의 다수 쇼핑몰처럼 자동차 전시장도 선보인다. 임 부사장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하남 스타필드를 찾아 호평했다"며 "제네시스와 BMW, 할리데이비슨 전시장이 마련됐고, 테슬라도 문을 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모두에게 사랑받는 '스타'(star)이자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마당인 '필드'(field)라는 의미의 스타필드 하남은 연매출 9500억원과 1~2년 안에 손익분기점 돌파가 목표다. 신세계는 복합쇼핑몰을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삼아 하남 이후 고양 삼송, 인천 청라 등에서도 문을 열 계획이다.

정용진 부회장은 "일상을 벗어나 쇼핑과 여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쇼핑 플랫폼으로 신세계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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