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종합]코스피, 기관 '사자'에 장 막판 반등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6.06.27 15:34
글자크기

'엔화 강세 수혜' 자동차·카지노株 상승... 코데즈컴바인, 보호예수 해제로 하한가

코스피 지수가 27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에 따른 우려에도 불구하고 장 막판 반등에 성공했다. 사흘만의 오름세다.

개장초 2% 넘게 내렸던 코스닥 지수도 소폭 상승 마감했다.



외국인은 개장초 현선물 시장에서 ‘사자’세를 연출했으나 오후 들어 모두 ‘팔자’로 전환했다. 다만 금융투자를 앞세운 기관이 순매수에 나서면서 코스피 지수의 추가 하락을 방어했다.

중국과 일본 증시는 정책 공조 기대감으로 오름세를 이어간 것도 투자심리 개선에 힘을 보탰다. 인민은행은 지난 24일영국의 투표결과 발표 이후 외환시장 개입 및 시장 안정화 조치 가능성을 시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일본은행(BOJ)에 기업에 대한 원활한 유동성 공급을 지시했다. 이에 일본 닛케이 지수는 2.4% 올라 장을 마쳤다.



브렉시트 여파로 안전자산인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수혜가 기대되는 자동차주와 카지노주가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 결정 이후 글로벌 주요국들의 정책적 대응이 가시화되면서 추가적인 쇼크는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영국, 유럽계 조세회피지역의 자금 이탈로 외국인 매도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지만 국내 기관의 저점 매수 유입이 코스피 낙폭을 제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찬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정시 매수 대응은 개별 종목 이슈보다는 시장 전체로의 접근이 필요하다”며 “지수형 ETF(상장지수펀드) 혹은 시총상위주 바스켓 매매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관 '사자'에 장 막판 반등=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61포인트(0.08%) 오른 1926.85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의 현선물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기관의 순매수세가 확대되면서 코스피 지수를 장 막판 상승으로 돌려놨다.

외국인은 이틀째 ‘팔자’를 기록하며 2368억원 순매도했다. 나흘째 ‘사자’세인 기관이 4066억원 순매수했다. 금융투자와 투신이 각각 2587억원, 1417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이 2110억원 순매도다.

지수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930계약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714계약, 465계약 순매수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263억원 순매수, 비차익거래 1516억원 순매수 등 전체 1779억원 매수 우위로 집계됐다.

업종 중에서는 오른 업종이 더 많았다. 의료정밀이 2.95% 올랐으며 섬유의복 의약품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운송장비 전기가스업 등이 1% 넘게 상승했다. 은행이 2%대 하락을 기록한 가운데 금융업 건설업 보험 등이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에서도 상승 종목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 (77,600원 ▼400 -0.51%)가 소폭 하락한 가운데 엔화 강세에 따른 수혜 기대감으로 현대차 (241,000원 ▼8,000 -3.21%) 현대모비스 (226,000원 0.00%) 기아차 현대글로비스가 상승 마감했다. 경기 방어주인 KT&G (92,100원 ▲1,200 +1.32%) SK텔레콤 (50,800원 ▼200 -0.39%)이 1~2%대 상승을 기록했다.

NAVER (194,600원 ▲5,800 +3.07%)가 자회사 라인의 공모가 범위(밴드) 결정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소식에 3.92% 하락했다. 미국과 일본 동시 상장을 진행하고 있는 라인은 이날 공모가 밴드를 결정하게 된다. 라인이 앞서 제시한 공모가는 주당 2800엔이다.

SK하이닉스 삼성물산 삼성생명 KB금융 삼성화재 등이 하락했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은 가격 상승이 전망되면서 고려아연 (463,000원 ▲3,000 +0.65%)이 2.63% 상승 마감했다.

현대상선 (15,310원 ▼290 -1.86%)이 파나마 운하 확장 개통 소식에 6.48% 하락했다. 파나마 운항 확장공사로 통항 규모가 2배이상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나 국내 해운업계는 운임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GM코리아 매출 비중이 높은 한온시스템 (6,490원 ▲620 +10.56%)이 4.63%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GM코리아의 대 영국 수출이 전체 생산의 9%이고 대 EU 수출이 28%라는 점에서 GM코리아에 부품을 공급하는 한온시스템이 매출 타격을 받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일본 관광객 비중이 높은 GKL (14,030원 ▼40 -0.28%)이 고배당주 매력과 엔화 강세 수혜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4.60% 올라 나흘만에 상승 전환했다.

지난 24일 상장한 뒤 12% 넘게 내렸던 해성디에스 (50,800원 ▼200 -0.39%)가 5.14% 상승한 1만530원으로 장을 마쳤다. 해성디에스의 공모가는 1만2000원이다.

진흥기업우B (4,355원 ▲155 +3.69%)가 상한가로 상승, 하락 종목은 각각 420개, 400개다.

◇코데즈컴바인, 대규모 보호예수 해제 '하한가'=코스닥 지수는 0.96포인트(0.15%) 오른 648.12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1125억원 매수 우위나 개인과 기관이 각각 673억원, 350억원 순매도다.

업종 중에서는 컴퓨터서비스 IT부품 기계장비 종이목재 등이 1~2%대 상승으로 마감했다. 섬유의류가 19.02% 급락했다.

시총 상위종목들은 등락이 엇갈렸다. 셀트리온 카카오 동서 바이로메드 컴투스 SK머티리얼즈 등이 상승했다. 파라다이스는 엔화 강세 수혜 기대감으로 1.72% 올랐다.

거래가 재개된 코데즈컴바인 (1,662원 ▲21 +1.28%)이 대규모 보호예수 물량 해제를 맞아 하한가로 장을 마쳤다. 코데즈컴바인은 지난 24일 총 상장주식의 54.1%에 해당하는 2048만527주의 보호예수가 해제됐다. 매도잔량 주문이 155만771주나 쌓였다.

메디톡스 로엔 케어젠 GS홈쇼핑 CJ오쇼핑 콜마비앤에이치 등이 하락 마감했다.

유럽 출입국 관리국에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는 더말로그사와 제휴를 맺은 트레이스 (15원 ▼4 -21.1%)가 1.74% 올랐다. 브렉시트 결정으로 EU 회원국간 출입국 관리시스템이 변경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가 상승에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3일 상장한 녹십자랩셀 (37,550원 ▼700 -1.83%)이 사흘만에 하락했다. 지난 이틀간 상한가를 기록한 녹십자랩셀이 11.20% 하락해 5만5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녹십자랩셀 공모가 1만8500원의 3배에 해당하는 가격이다.

썬코어와 케이티롤이 사우디아라비아 킹덤시티 내 차이나타운 개발 시행사로 나선다는 소식에 상한가로 장을 마치는 등 총 5개 종목이 하한가로 마감했다. 상승 하락 종목은 각각 576개, 495개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국환시장에서 2.4원 오른 1182.3원으로 마감했다. 코스피200 지수선물 9월물은 0.85포인트(0.36%) 오른 239.80으로 장을 마쳤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