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1100미터에서 터지는 LG유플러스 LTE의 '비밀'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2016.06.27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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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LTE 기지국 개통…태양광 자체 전력 생산으로 탄소 배출량 '제로'

해발 1100미터에서 터지는 LG유플러스 LTE의 '비밀'


"산속 깊은 곳에 있는 등산로나 외딴섬에서도 롱텀에볼루션(LTE) 속도로 지도를 검색할 수 있고 영화를 다운 받을 수 있습니다"(허비또 LG유플러스 (9,880원 ▲100 +1.02%) NW전략담당 상무)

지난 24일 기자가 찾은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에 있는 하늘 양떼목장. 비바람이 몰아치는 거친 날씨와 해발 1100미터 이상의 고산지대임에도 불구하고 허 상무의 말처럼 LTE가 '빵빵'하게 터졌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은 "여기가 워낙 격오지인 탓에 다른 이동통신사는 잘 터지지 않는다"며 "동료들은 전부 LG유플러스만 사용한다"고 말했다.



이런 오지에서도 LG유플러스가 도심과 별 차이가 없는 통신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지 궁금했다. 수풀을 헤치며 조금 더 올라갔더니 태양광 발전설비와 비슷한 시설이 보였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것이 바로 '태양광 LTE 기지국'"이라면서 "대관령 어느 지역에 있더라도 통화는 물론, 인터넷을 끊김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 (92,400원 ▲900 +0.98%) 태양광 패널과 LG화학 (403,500원 ▼1,500 -0.37%) 배터리 등 관련 기술을 모두 담아 개발된 태양광 LTE 기지국은 작년 10월 충남 보령 계룡산·오서산을 시작으로 대관령 등 5개 격오지에 설치됐다. 태양광 패널에서 생산한 전력을 'ESS(에너지 저장장치·Energy Storage System)'에 저장해 자동으로 돌아가는 방식이다.



오지에 기지국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전력선과 광케이블선 등을 구측해야 하는 기술적인 애로사항과 함께 환경훼손 문제가 있어 왔다. 태양광 LTE 기지국은 태양열로 가동하는 만큼 기지국만 세우면 된다. 기지국당 투자비용도 기존의 절반 수준인 6000~7000만원이고, 한 번 설치하면 별다른 개보수 없이 10년 이상 사용할 정도로 내구성도 뛰어나다.

태양광 LTE 기지국의 설치 기간은 고작 1~2주 밖에 걸리지 않아 LG유플러스는 올해 안에 21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안정적인 통신망을 구축할 수 있어 등산 중 응급사고나 집중호우로 인한 재난사고가 발생할 경우 전화·인터넷·위치파악 등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해발 1100미터에서 터지는 LG유플러스 LTE의 '비밀'
실제 이날 대관령은 자욱한 안개와 비바람이 몰아쳐 시야 확보가 전방 10미터에 불과할 정도로 나빴지만, LG유플러스 스마트폰은 이와 상관 없이 카카오톡과 동영상 재생이 원활하게 이뤄졌다.

허비또 LG유플러스 NW전략담당 상무는 "태양광 LTE 기지국은 단순하게 통화나 인터넷 품질을 향상하는 차원을 넘어 이통 커버리지를 확대하는데 획기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농산어촌 주민들도 대도시와 차이가 없는 통신품질을 체감할 수 있게끔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이동통신 서비스 범위는 '인구 기준' 99.9%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나 4440개의 산과 3667개의 섬을 보유한 지리적 특성 탓에 '국토면적(10만295km²)'으로 따질 경우 국토의 80% 면적만 서비스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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