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세계 첫 항체바이오신약 상업화에 도전장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16.06.2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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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P27' 임상 2상 후기…임상 3상 전 상업화 가능한 지역 물색

셀트리온, 세계 첫 항체바이오신약 상업화에 도전장


셀트리온 (176,600원 ▼800 -0.45%)이 세계 최초 항체바이오신약 상업화에 도전장을 던진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독감)'에 대한 항체치료제 'CT-P27'를 임상 3상 전 상업화가 가능한 지역에서 개발해 상업화를 앞당긴다는 목표다. CMO(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과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부터 단계를 밟아온 '한국형 바이오 모델'이 바이오산업의 '꽃'인 '신약' 단계로 진입하는 것이다.

26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올해 하반기 'CT-P27'의 임상 2b상(후기 임상 2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임상 2b상을 위한 시료 생산을 마친 상태"라며 "임상 2b상은 영국에서 마무리된 임상 2a상(전기 임상 2상)에 이어서 진행되는 개발"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CT-P27'의 임상 2b상을 진행할 지역을 물색 중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임상 2b상 완료 후 'CT-P27'를 '혁신의약품'으로 지정받아 임상 3상 전에 조건부 상업화가 가능한 곳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CT-P27'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독감바이러스에 대한 항체(항원과 반응해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물질) 치료제다. 바이러스(항원)의 표면단백질과 결합해 바이러스가 증식하는 역할을 막는다. H1N1, H2N2, H5N1, H9N2 등 항원에 효과가 있는 항체 'CT-P22'와 H3N2, H7N2 항원을 치료하는 항체 'CT-P23'가 서로 간섭을 일으키지 않게 혼합하는 것이 기술의 핵심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항체를 직접 투입하기 때문에 효과가 곧바로 나타나는 치료제"라며 "독감 진행단계에서 효과를 보이기 힘든 다른 백신 및 치료제와 차별화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세계 최고 바이오업체 제넨텍도 'CT-P27'과 비슷한 인플루엔자 항체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제넨텍의 신약은 'CT-P27'보다 개발 단계가 다소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CT-P27'가 임상 3상 전 조건부 허가를 받게 될 경우 제넨텍보다 상업화가 빠를 수도 있다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

'CT-P27'의 상업화는 '한국형 바이오산업'의 새로운 전기가 될 전망이다. 셀트리온과 삼성 등 국내 대표 바이오업체는 CMO와 바이오시밀러 사업으로 자금을 확보해 신약 개발로 나가는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사업 모델을 따르고 있다. 현재 두 업체는 CMO와 바이오시밀러 영역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통한 매출을 신약 개발에 재투자할 것"이라며 "결국은 신약으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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