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브렉시트로 금리인상 불가… 금리 인하 가능성 제기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06.25 03:59
글자크기
월가, 브렉시트로 금리인상 불가… 금리 인하 가능성 제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현실화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 인상이 아닌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이 미국 연방기금금리 선물 가격 동향을 바탕으로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페드워치에 따르면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4.8%로 예측했다.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언제 금리를 올릴 것이냐'에서 금리를 내릴 수도 있다는 쪽으로 옮겨갔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월가의 분위기는 브렉시트로 2018년 초까지는 기준금리 인상이 힘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PL 파이낸셜의 앤서니 발레리 전략분석가는 "오는 7월부터 11월 사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현재 15% 정도의 확률을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후 들어 금리 인하 가능성은 10% 아래로 떨어진 상황이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8월 금리 인하 가능성도 8%로 예측됐다.



반면 브렉시트 이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크게 떨어졌다. 웰라치베스 캐피탈의 일리아 페이진 상무는 "FRB가 해외 시장 움직임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며 "저금리는 은행에 악영향을 미치고 이는 금융 업종에 추가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금리 인하를 염두에 둬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다른 전문가들은 FRB가 다른 중앙은행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양적 완화 요구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이같은 요청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영란은행은 브렉시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현재 0.5%인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필요하다면 유로화는 물론 외환도 추가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자니 몽고메리 스콧의 게이 르바스전략분석가는 "FRB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과 올릴 가능성은 반반인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브렉시트로 내년까지 금리 인상이 사실상 물 건너 갔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금리 인상이 힘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