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EU' 스코틀랜드, 브렉시트에 분리독립 재추진 시사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2016.06.24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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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EU 잔류 52% vs 탈퇴 48%로 브렉시트 선택…스코틀랜드선 EU 잔류가 약 24%p 앞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가 현실화하자 스코틀랜드가 24일(현지시간) 분리독립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스코틀랜드 자치정부의 수반이자 독립당(SNP) 당수인 니콜라 스터전은 이번 국민투표에서 스코틀랜드 주민 다수가 EU 잔류를 원했다며 그러한 민의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스터전 수반은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EU 안에 계속 머물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며 EU에 잔류하기 위해서 영국에 분리독립을 추구할 것을 시사했다.



이날 국민투표 개표 결과 EU 탈퇴 찬성이 51.9%, 반대가 48.1%로 브렉시트가 최종 확정됐다.

이 가운데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는 EU 탈퇴가 각각 54.6%, 55.5%로 잔류보다 우세했다.



그러나 스코틀랜드의 경우 EU 잔류가 62.2%로 탈퇴(38.8%)보다 약 24%포인트 격차로 압도했다. 북아일랜드에서도 EU 잔류가 55.7%로 탈퇴(45.3%)보다 앞섰다.

2014년 분리독립 투표를 주도했던 알렉스 살몬드 전 SNP 수반은 이번 결과가 스코틀랜드 분리독립을 묻는 두번째 국민투표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스터전 대표는 지난주 EU탈퇴에 대비해 스코틀랜드 독립 재투표를 위한 비상계획을 수립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코틀랜드는 2014년 독립을 위한 국민투표를 했다가 반대 55%, 찬성 45%로 부결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투표에서 스코틀랜드인 대다수가 EU 잔류를 지지해 브렉시트가 영국의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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