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회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혁신 추진방안’ 기자간담회를 열고 “조선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국민 여러분께 걱정 끼쳐 드렸고 질책을 받고 있다”며 “최근 일련의 사태로 심려 끼치게 돼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를 위해 산은은 △구조조정 역량 제고, △중장기 미래 정책금융 비전 추진, △출자회사 관리 강화, △여신심사 및 자산포트폴리오 개선, △성과중심의 인사·조직 제도 개선, △대외소통·변화관리 강화 등을 'KDB혁신추진방안'의 6대 중점과제로 제시했다.
이 회장은 "조선업과 해운업 구조조정이 풀리지 않는 실타래처럼 난제로 남아있지만 소명으로 여기고 관계당국과 함께 조선·해운 구조조정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낙하산 논란 차단을 위해 출자회사 관리 강화에도 나선다. 올해 초 신설된 출자회사관리위원회가 산은 퇴직 임직원의 재취업을 심사하도록 했다. 또 공직자윤리법상 취업제한기간인 퇴직후 3년 이내 임직원이 비금융출자회사에 재취업할 경우 재취업 적정성을 심의 받아야 한다. 이 회장은 “외부의 전문성 있는 인사에게도 출자회사 임직원 자리 문호를 개방해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산피아 논쟁’을 없애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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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당초 2020년까지 완료키로 했던 지점 8개 축소는 조직효율성 제고의 시급성을 감안해 달성 시한을 1년 이상 단축하기로 했다. 또 2021년까지 직원수를 10% 줄이고, 부행장 자리를 한자리 줄이는 등 인력 감축도 단행한다.
산은은 다음달부터 1~2개월간 조직진단에 들어가 8월~9월 중 로드맵을 마무리 하고 9월 이후부터 세부과제 시행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수출입은행도 이날 '수은 혁신 및 기능강화 추진방향' 자료를 내고 △건전성 선제관리, △책임경영 강화, △조직운영 효율화, △수출 전략산업 육성, △국내기업 해외진출 선도를 5개 추진과제로 밝혔다.
수은은 건전성 선제관리의 일환으로 오는 2020년까지 부실여신 비율을 2% 이하로 낮추키로 했다. 수은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1분기 말 3.35%로 국내은행 평균(1.87%)의 2배 가량 높다.
이를 위해 수은은 리스크 관리 인력을 보강하고 ‘구조조정 전문위원회’와 ‘외부자문단’을 신설하기로 했다. 아울러 여신심사 과정에서 신용등급에만 의존한 심사방식을 탈피해 산업지형 등을 고려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부실심사와 리스크관리를 소홀히 한 임직원에 대한 인사조치 강화 등 내부 관리체계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