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전 오늘… 美 어설픈 UFO 해명, 의혹만 키우다

머니투데이 박성대 기자 2016.06.24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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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오늘] 美 공군, 로즈웰 보고서 발표

1947년 7월 8일자 로즈웰 데일리 레코드에 실린 로즈웰 사건 보도./사진=위키피디아1947년 7월 8일자 로즈웰 데일리 레코드에 실린 로즈웰 사건 보도./사진=위키피디아


19년 전 오늘… 美 어설픈 UFO 해명, 의혹만 키우다
제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때, 다수의 비행사들에 의해 이상한 원반형 혹은 구형 물체를 목격했다는 보고가 이어졌다. 고대 이집트 문서부터 이어져온 UFO(미확인 비행물체) 목격담이 의미를 갖기 시작한 것.

본격적으로 UFO에 대한 관심에 불을 지핀 건 1947년 7월 7일 미국 뉴멕시코주 로즈웰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한 농부가 이날 보안관에게 마을 북쪽 목장지대에서 이상한 추락 잔해와 시신으로 보이는 사체를 발견했다고 신고한다. 로즈웰은 이전부터 UFO 목격담과 보도가 빈번하던 곳이었다.



군은 곧장 일반인의 현장 접근을 차단한 뒤 잔해와 사체를 수거했다. 이튿날 오전 로즈웰 인근에 주둔한 509전투폭격단 소속 윌리엄 블랜차드 대령은 기자회견에서 "로즈웰의 한 목장에서 비행접시 잔해를 수거해 상부기관으로 이관했다"고 발표한다. 미국 전역의 관심을 끌게한 소식이었다.

하지만 몇 시간 뒤 제8공군사령부 로저 레미 장군은 "수거된 물체들은 비행접시가 아니라 레이더추적 기상관측용 기구의 잔해"라며 정정 발표한다. 미 정부는 UFO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미심쩍은 발표는 오히려 UFO에 대한 의혹을 더욱 키우며 논쟁을 키웠다.



UFO 목격담이 신고될 때 마다 로즈웰의 진상을 규명하라는 요구가 나왔다. 로즈웰 사건 관계자들에 대한 정부의 압박 의혹도 제기됐다. 추락기체 주변에서 발견된 사체의 행방도 외계인 존재 여부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미군이 추락한 우주선에서 수습한 외계인 시체를 네바다주 비밀 시설 '51구역'(Area 51)에 보관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위작으로 판명됐지만 1995년엔 추락 당시 수거한 외계인의 사체를 부검하는 장면이라는 내용의 충격적인 필름이 나돌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가라앉지 않는 논란과 진상 규명 요구에 결국 미 공군은 19년 전 오늘(1997년 6월 24일) 231쪽짜리의 '로즈웰 보고서'를 발표한다. 보고서엔 발견된 물체는 '대기권으로 쏘아 올린 군용기구', 사체는 '낙하산 훈련에 사용된 인형'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정부의 해명에도 미국 국민의 대다수는 정부가 UFO와 외계인에 대해 무언가를 감추려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로즈웰 사건이 명쾌하게 마무리되지 않은 채 대중의 상상력을 자극하면서 여러 영화, 드라마, 소설 등의 소재가 됐다. 시골 마을인 로즈웰은 덕분에 'UFO의 성지'가 되면서 매년 관광객들이 몰려오는 명소로 자리잡았다.

로즈웰 UFO 박물관에 있는 외계인 모형./출처=에어리언위키로즈웰 UFO 박물관에 있는 외계인 모형./출처=에어리언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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