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우려' 英 자산 빠르게 처분하는 美 펀드

머니투데이 김영선 기자 2016.06.22 07:30
글자크기
브렉시트를 우려해 미국의 주식 투자자들이 영국 투자자들보다 더 빠른 속도로 투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렉시트 우려' 英 자산 빠르게 처분하는 美 펀드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펀드 평가회사 모닝스타의 집계를 인용, 올 1분기 미국 기반 글로벌 뮤추얼펀드의 영국 주식 익스포져가 직전 분기보다 0.51%포인트 하락한 8.79%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4년만에 최저치다.

이는 같은 기간 영국 기반 글로벌 뮤추얼펀드가 익스포져를 0.33% 줄인 11.84%를 보인 것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훨씬 큰 셈이다.



영국 FTSE100 상장기업 주주들을 점령하다시피 하고 있는 미국 펀드들이 이같이 빠르게 투자금을 정리하는 건 오는 23일 있을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주된 요인이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결정될 경우 영국 화폐 파운드 가치가 급락하고 동시에 주가도 하락하면서 수익에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브렉시트 우려' 英 자산 빠르게 처분하는 美 펀드
영국 기반 투자회사인 헨더슨글로벌인베스터스의 매튜 비즐리 글로벌 주식 담당자는 "미국에 좀 더 단기적인 문화가 있다"고 했다. 투자에 대한 접근 방식이 영국에 비해 단타적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영국의 EU 잔류를 희망하는 쪽이 높게 나타나고 있지만 그럼에도 영국 펀드업계는 수개월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가 213명의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국제 투자자들의 현금 보유량은 2001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존 로 레갈앤제너럴자산관리의 멀티에셋펀드 담당자는 "앞으로 닥칠 불확실성을 평가하는 건 더욱 어려운 일"이라며 "이것이 미국을 비롯한 해외 투자자들이 브렉시트를 더욱 걱정하는 원인"이라고 했다.

TOP